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직면한 기회와 위협을 심층 분석합니다. TSMC와 삼성전자의 치열한 파운드리 경쟁, HBM4 기술 주도권 다툼, 그리고 AI 자율 설계 시대의 도래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 미칠지 구체적인 전략과 전망을 제시합니다. 급변하는 반도체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필수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 HBM 기술 주도권 다툼, AI 자율 설계 시대의 도래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회와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1.1.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 심화

  1. TSMC의 미국 3나노 반도체 양산 시점 단축 및 투자 확대
    1. TSMC는 미국 애리조나 3나노 공장 가동 목표 시점을 2028년에서 2027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2. 2나노 공장을 도입하는 제3 및 제4 반도체 공장 가동 계획도 동시에 앞당겨졌다. 
    3. 이는 클린룸 및 설비 공사 일정의 순조로운 진행과 미국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4. TSMC는 대만 전문 인력을 미국에 파견하여 일정 지연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2나노 공장 설비 설치 및 첨단 패키징 공장 착공도 추진 중이다. 
    5. 이러한 움직임은 AI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빠른 생산 확대의 필요성 때문이다. 
    6. TSMC는 미국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2나노 이하 반도체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신규 공장 건설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2.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투자 및 경쟁 전략
    1. 삼성전자도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2나노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2. TSMC의 3나노 공장 가동 시점이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과 비슷해지면서 두 기업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3. 삼성전자의 2나노 기술은 이론상 TSMC의 3나노보다 앞서지만, 고객사 수주 사례가 적어 우위를 자신하기 어렵다. 
    4. 양사 미국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주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1.2. 첨단 공정 경쟁과 TSMC의 독주 속 삼성전자의 추격

  1. 첨단 공정 시장의 성장과 2나노 경쟁 본격화
    1. 2026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5나노미터(nm) 이하 첨단 공정 비중이 60%에 육박할 전망이다. 
    2. 전체 스마트폰 SoC 출하량은 메모리 공급 제약으로 감소가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및 중가 스마트폰에서 첨단 공정 채택이 늘면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3.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은 첨단 공정의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2026년 첨단 공정은 전체 스마트폰 SoC 매출의 8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삼성전자의 2나노 선점 전략과 TSMC의 독주
    1.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에 탑재될 2나노 기반 '엑시노스 2600'으로 2나노 공정을 가장 먼저 도입한다. 
    2. 이는 과거 애플이 3나노 전환을 주도했던 것과 유사한 흐름으로,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의 초기 도입자로 부상하고 있다. 
    3. 반면 애플, 퀄컴, 미디어텍 등은 TSMC를 통해 2나노 공정을 채택할 예정이다. 
    4. N2(2나노) 공정 웨이퍼 비용이 N3(3나노) 대비 약 30% 높을 것으로 추정되어, 차세대 플래그십 AP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 파운드리 제조 시장에서는 TSMC가 86% 이상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으나, 삼성 파운드리와 중국 SMIC의 성장으로 점유율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6. 삼성 파운드리는 자체 SoC 사용을 늘리고 퀄컴과의 협력도 모색하며 TSMC 추격에 나선다. 

1.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

  1. 역대급 투자 단행과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
    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총 150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2.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와 R&D에 총 110조 원 이상을 집행하며, 이는 지난해보다 21.7% 증가한 규모로 삼성전자 역사상 첫 연간 투자액 100조 원 돌파이다. 
    3.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AI 시장 확대에 따른 차세대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4. SK하이닉스도 지난해 R&D 비용 6조 7325억 원을 포함해 총 36조 원 이상을 지출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5.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클린룸 건설에 21조 6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여 용인 클러스터를 글로벌 AI 반도체 핵심 생산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6. SK하이닉스의 투자 총액은 삼성전자보다 적지만, 반도체 단일 사업에 대한 투자 밀도는 매우 높다. 
  2. 각 사의 AI 반도체 시장 전략
    1. 삼성전자: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AI 칩 시장을 선도하고, 반도체 생산부터 조립까지 한 번에 소화하는 '턴키(Turn-key)'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1. 자체 파운드리 공정과 HBM 설계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품질과 수율을 동시에 확보한 최고 수준의 HBM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2. 첨단 로봇, 의료기술(MedTech),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여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구상이다. 
    2. SK하이닉스: HBM의 독보적인 수율과 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커스텀 HBM'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가고, 고성능·고집적 반도체 생산 역량을 키워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1. AI 가속기 시장 최강자인 엔비디아의 HBM 최대 공급사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지만, HBM4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거센 반격이 예상된다. 
    3. 경쟁 구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AMD 공급망에 동시 안착하며 시장을 확대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의 오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TSMC와 협력을 강화하며 삼각 동맹을 공고히 하는 전략을 취한다. 
    4. 올해는 HBM4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해로, 삼성전자는 물량과 공정 기술력으로, SK하이닉스는 검증된 수율과 고객사 파트너십으로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 인재 확보 경쟁 심화
    1. 과거 삼성전자가 반도체 인재를 흡수하는 입장이었으나,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업계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2.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 8500만 원으로 삼성전자(1억 5800만 원)를 넘어섰다. 
    3. SK하이닉스의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은 삼성전자 직원들의 임금 및 처우 불만을 키웠고, 이는 5월 총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나타났다. 

2. AI 반도체 시장의 변화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의 추론 칩 시장 공략, LPU 기술의 부상, 그리고 AI 자율 설계 시대의 도래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2.1.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 전략과 LPU의 부상

  1. 미국의 중국 AI 반도체 우회 수입 경로 차단 촉구
    1.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상무부에 중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 이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동남아 국가를 통해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으로 우회 수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3. 상원의원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러한 우회 수입 의혹을 부인한 발언이 잘못되었으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착오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4.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거짓 주장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 미국의 수출 규제는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최근 의혹들은 젠슨 황 CEO의 공개적 발언에 의문점을 낳게 한다고 강조했다. 
    6.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준수하고 있으며, 고객사 및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7. 미국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엔비디아 고사양 AI 반도체 H200 수출을 허가했으나, 상무부 승인 조건이 붙었으며, 양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여 수출 규제 법안 발의 등 반대 활동을 벌여왔다. 
  2. 젠슨 황의 'AI 추론 칩 왕' 선언과 LPU의 등장
    1.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GTC 2026'에서 '추론의 왕(InferenceMAX KING)'이라는 문구가 적힌 챔피언 벨트를 공개하며, AI 칩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추론 칩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2. 엔비디아의 비밀 병기는 언어처리장치(LPU)로, 이는 GPU와 NPU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칩이다. 
    3. LPU의 판매량 증가가 GPU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엔비디아의 추론 시장 공략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 LPU의 원조와 필요성
    1. LPU의 원조: LPU의 원조는 엔비디아가 인수한 그로크(Groq)와 한국 스타트업 하이퍼엑셀이다. 
      1. 하이퍼엑셀의 김주영 대표는 2021년 LPU의 초기 설계 구조를 담은 논문을 처음으로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 AMD의 리사 수 CEO는 2021년 '핫 칩스' 학회에서 LPU 관련 논문을 보고 저자인 김주영 대표에게 시제품 개발을 제안했으며,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2023년 하이퍼엑셀을 창업했다. 
    2. LPU의 정의: LPU는 NPU 중에서도 거대언어모델(LLM) 추론에 더 집중한 칩으로, LLM에 맞춤 제작된 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용어로도 해석된다. 
      1. 그로크 창업자 조너선 로스 CEO는 LPU가 단어 간 의존성이 있는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3. LPU의 필요성: GPU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모두 지원하지만 학습에 최적화되어 있어, 추론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싸고 전력 효율이 낮다. 
      1. 학습을 포기하면 칩의 가격과 전력 소모량을 월등히 낮출 수 있어, '가성비'와 '전성비'를 원하는 시장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 
    4. 그로크 CEO의 속도 집착: 알파고 칩 설계자인 그로크의 로스 CEO는 데이터 처리 속도에 광적으로 집착하며, AI 모델 속도가 인간의 생산성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2.2. 그로크와 하이퍼엑셀 LPU의 차이점

  1. 주력 제품 및 통합 전략
    1. 그로크: 2020년 1세대 칩 TSP(Tensor Streaming Processor)를 공개했으며, 2023년부터 2세대 칩 LPU 개발에 착수하여 올해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양산 중이다. 
      1. GTC 2026에서 소개된 3세대 LPU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베라 루빈'에 통합될 예정이다. 
    2. 하이퍼엑셀: 1세대 '오리온'을 거쳐 올해 2세대 칩 '베르다'의 양산을 준비 중이며, 지난해 11월 테이프 아웃을 거쳐 현재 브링업 단계이다. 
  2. 서비스 형태 및 설계 방식
    1. 클라우드 Vs. 하드웨어: 그로크는 3세대 칩 발표 전까지 LPU 활용 추론 서비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여 약 200만 명의 개발자가 사용 중이다. 
      1. 반면 하이퍼엑셀은 통상의 NPU 회사처럼 카드나 서버 형태의 하드웨어로 LPU를 판매할 예정이다. 
    2. S램 Vs. LPDDR: LPU는 고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대체 메모리를 사용한다. 
      1. 그로크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용량이 작은 S램을, 하이퍼엑셀은 속도는 느리지만 용량이 크고 전력 소모량이 낮은 LPDDR5X를 택했다. 
      2. 김주영 대표는 그로크 LPU가 추론 속도는 빠르지만 용량이 작아 대규모 모델 구동에 많은 칩이 필요하며, LPDDR은 속도는 느리지만 적은 칩으로 저렴하게 대규모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 칩과 메모리 통합 Vs. 분리: 엔비디아 GPU나 리벨리온·퓨리오사 NPU, 하이퍼엑셀은 AI 칩과 메모리가 분리되어 있다. 
      1. 그로크는 LPU와 메모리를 한 몸으로 만든 '인 메모리' 전략을 채택하여 데이터가 칩 밖으로 나가지 않아 연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 
  3. 타깃 고객 및 시장 전략
    1. 하이엔드 Vs. 가성비: 그로크의 3세대 LPU는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 통합되어, 엔비디아가 GPU 판매량 감소를 막기 위해 패키지 판매 전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2. 반면 하이퍼엑셀의 LPU는 GPU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를 표방하며, 비싼 GPU 대신 가성비·전성비를 원하는 고객을 공략한다. 
    3. 하이퍼엑셀은 AI 기업들이 유료 사용자에게는 고성능 서버로, 무료 사용자에게는 저비용 서버로 서비스하는 합리적인 시나리오에 맞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3. 엔비디아의 추론 시장 집중과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영향

  1. 젠슨 황 CEO의 '추론의 변곡점' 선언 배경
    1. 황 CEO는 GTC 2026에서 현재를 '추론의 변곡점'이자 '에이전트 AI의 챗GPT 모먼트'라고 언급했다. 
    2. GPU는 AI 모델의 학습 능력을 거의 정점까지 끌어올렸으며, GPU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독보적이지만 피크 아웃(정점 통과)이 시작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 엔비디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론 시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되면 추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 황 CEO는 AI 에이전트 등장으로 필요한 추론의 양이 챗GPT 초기 등장 시점의 1만 배, 연산 수요는 100만 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2.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1. 위협 요인: 엔비디아가 추론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거대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엔비디아가 추론 시장마저 독식할 수 있다는 위협에 직면했다. 
    2. 기회 요인: 엔비디아의 행보는 추론 시장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신호이며, AI 기업들은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어 국내 AI 반도체도 대안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3. AI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1조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이며, 1%의 점유율만 가져와도 10조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4. 추론 인프라 확대로 인한 AI 서비스 생태계 확장: 추론 칩 경쟁이 치열해지면 추론 인프라가 확대되고, 이는 AI 서비스 생태계가 무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5. AI 에이전트 대중화를 위해서는 GPU보다 비용과 전력 사용량이 훨씬 적은 NPU·LPU 같은 새로운 종류의 칩이 더 많이 필요하다. 

3. 엣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

AI 반도체 시장은 데이터센터를 넘어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단말기기에 탑재되는 '엣지' AI 반도체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한국 스타트업들은 저전력, 고성능, 저발열 기술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3.1. 엣지 AI 반도체의 중요성과 기술적 난이도

  1. 엣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1. 추론 시장이 커지면서 AI 반도체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드론, 휴머노이드 등 단말기기에 탑재되는 '엣지' AI 반도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2. 엣지 NPU의 기술적 요구사항
    1. 엣지 NPU는 기기에 직접 탑재되므로 크기는 더 작고, 전력은 더 적게 소모하면서 성능을 높여야 한다. 
    2.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탑재되므로 발열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3. 기술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반도체 안에 집적(시스템 온 칩)해야 하는 고난도 미션이다. 
    4. 엣지향 AI 반도체는 서버향 AI 반도체보다 개발이 더 어렵다고 평가되며, 삼성전자와 TSMC 등이 첨단 공정을 가장 먼저 적용하는 분야도 엣지향 프로세서이다. 

3.2. 국내 엣지 AI 칩 스타트업의 경쟁력

  1. 딥엑스(DeepX)의 저전력·저발열 기술
    1. 2018년 설립된 딥엑스는 로봇, 스마트 가전, 보안 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범용 엣지 AI 칩 스타트업이다. 
    2. 5와트(W)의 저전력으로 작동하며, 칩 위에 버터를 올려도 녹지 않을 정도로 발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3. 지난 2일 싱가포르 AI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발열 문제를 해결한 AI 칩을 시연하여 유명세를 탔다. 
    4.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공략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3년 전부터 로봇용 AI 반도체를 공동 개발해왔다. 
    5. 지난해 1세대 칩 양산에 돌입한 후 8개월 만에 11건의 주문을 추가 확보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2세대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 모빌린트(Mobilint)의 고성능 시장 공략
    1. 딥엑스가 범용성을 내세우는 반면, 후발주자인 모빌린트는 고성능 분야에 집중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2. 스마트 시티 관제, 자율 주행 로봇, 하이엔드 의료 기기 등 높은 연산량과 정확도를 동시에 요구하는 시장이 주 타깃이다. 
    3. 지난해 소형 서버에 적용하는 온 프레미스(현장 구축) 전용 '에리스'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4. 올해는 가전제품·로봇 등에 도입하는 온 디바이스(기기 내에서 AI 가동)용 '레귤러스'를 양산할 계획이며, 레귤러스는 전력 소모량을 3W로 낮추면서도 1초당 10조 번을 연산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5. 초저전력 고성능 NPU를 앞세워 온디바이스·온프레미스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4.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기술 동향과 공급망 변화

반도체 산업은 광반도체, AI 자율 설계, HBM4 기술의 발전과 함께 중동 전쟁으로 인한 핵심 소재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술 개발과 공급망 재편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4.1. 엔비디아발 광반도체 열풍과 시장 반응

  1. 엔비디아의 광반도체 지목과 국내 관련 기업 투심 집중
    1.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의 핵심 동력으로 '광반도체'를 지목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 
    2.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이 기술이 AI 인프라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며 관련 종목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3. 광반도체는 지난주 열린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컨퍼런스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언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 광반도체의 기술적 특징 및 엔비디아의 투자
    1. 광반도체는 기존 구리선을 통한 전기 신호 대신 빛(광자)을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고 전송하는 기술이다. 
    2. 현재 방식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10배 이상 빠르면서 전력 소모량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AI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필수 기술로 꼽힌다. 
    3. 엔비디아는 미국의 광트랜시버 제조업체인 루멘텀홀딩스와 코히런트에 약 6조 원을 투자하며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3. 국내 광반도체 테마주 급등
    1. 광반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로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185% 급등했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었다. 
    2. 우리로 외에도 이노인스트루먼트, 한국첨단소재, 기가레인, 에이스테크놀로지, 머큐리 등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했다. 

4.2. 미국의 '팍스 실리카' 동맹과 중국 반도체 자립 가속화

  1. 미국의 '팍스 실리카' 투자 컨소시엄 추진
    1. 미국은 핵심 광물, 에너지, 반도체 등 핵심 기술 공급망에 1조 달러(약 150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국가 연합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 투자 컨소시엄'을 만든다. 
    2. 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주도로 선포된 팍스 실리카 선언의 확장판으로, 중국 등 적대국에 대항하는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3. 팍스 실리카는 평화를 의미하는 라틴어 '팍스'와 반도체 소재인 '실리카'를 합친 말로, 미국이 주도하는 AI, 반도체 등 핵심 기술 공급망 협력체를 뜻한다. 
    4.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 구성되는 컨소시엄에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스웨덴 등이 동참하며, 미국은 종잣돈으로 2억 5000만 달러(약 3700억 원)를 출자한다. 
    5.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각 국가들은 국부펀드와 기관투자가를 동원해 컨소시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6. 헬버그 차관은 운용 자금으로 총 1조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펀드는 전 세계 파트너들이 공동의 전략적 목표를 위해 실질적 자본을 투입하도록 촉구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7. 팍스 실리카는 핵심 광물부터 AI 인프라, 반도체 등을 공동의 전략자산으로 묶어 국가들을 조직화한 최초의 사례이다. 
    8. 참여 국가들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플랫폼, 데이터 인프라, 컴퓨팅·반도체, 첨단 제조, 광물 정제·가공,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협력한다. 
    9. 한국의 고려아연이 11조 원 규모의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제련소 건설을 맡아 게르마늄·갈륨 등 반도체 필수 광물을 생산하는 것이 대표적인 팍스 실리카 사례이다. 
    10. 헬버그 차관은 이란 전쟁의 위협을 감안하여 '에너지 안보' 분야까지 팍스 실리카의 범위를 넓히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를 통해 석유뿐만 아니라 해저케이블, 항만 등 물리적 인프라의 의존성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11. 헬버그 차관은 펀드 설립 계획을 밝히며 "동맹국의 산업 투자에 대한 미 정부의 가장 중요한 직접 지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 국무부가 장기 투자를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관 투자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며, 자발적인 컨소시엄으로 프로젝트를 선별·심사하여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3. 헬버그 차관은 신세계가 미 AI 기업인 리플렉션AI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짓기로 한 것에 대해 "이게 바로 동맹 기반 AI 주권의 모습"이라며, 이번 펀드가 AI 패권과 공급망 구축을 위한 미국과 동맹 간 여러 프로젝트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2. 팍스 실리카 컨소시엄의 한계와 의문점
    1. 1조 달러라는 투자금을 실제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 현재 참여국은 한국, 일본, 호주, 이스라엘, 싱가포르, 영국, UAE, 인도 등 11개국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핵심 제조 강국인 대만, 네덜란드, 독일 등이 제외되었다. 
    3. 엔비디아의 중국 H200 칩 수출 등은 파트너 국가들에만 수출 통제 및 투자 심사를 공조하도록 하는 미국의 '선택적 편의'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3. 인도의 '선별적 개방' 전략과 중국 반도체 자립 가속화
    1. 인도의 PN3 규제 완화: 인도 정부는 지난 23일 인접국 투자 제한 규정인 '프레스 노트 3(PN3)'를 재조정하여, 중국계 자본 지분율이 10% 미만인 글로벌 기업에 한해 인도 반도체·전자 제조 부문 투자를 정부 승인 없이 허용하는 '자동 경로(Automatic Route)'를 신설했다. 
      1. 이전 규정은 중국계 지분이 단 1주라도 포함된 기업이면 수개월에 걸친 규제 심사를 의무화했다. 
      2. 이번 완화로 약 150억~200억 달러(약 22조~29조 원) 규모의 투자 자본이 인도 반도체 후공정(ATP) 및 부품 생태계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 전략적 균형 외교: 인도는 PN3 개정 불과 수 주 전 미국 주도의 '팍스 실리카' 반도체 동맹에 공식 합류했으며, 이는 서방 공급망의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동아시아 제조 역량을 흡수하려는 이중 전략으로 평가된다. 
    3. 기술 이식 목표: 인도는 '지분 10% 미만'이라는 비지배적 조건과 '합작 투자(JV) 우선' 원칙을 통해 경영권이 아닌 제조 노하우(MGT, Manufacturing Grade Technology) 이식을 목표로 한다. 
      1. 이는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중국의 부품·소재 제조 경험을 합작 투자 방식으로 빠르게 내재화하려는 인도의 셈법이다. 
      2. 인도의 만성적인 대중(對中) 무역 적자(2024~2025 회계연도 1000억 달러 예상)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산 반도체 부품 수입 대신 생산 시설을 인도에 유치하려는 구상이다. 
      3. 이 전략은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중국의 제조 역량을 인도 내부로 끌어들여 현지 완결형 공급망을 구축하면 서방 기업들의 리스크 분산(De-risking) 추진 시 인도의 매력도가 높아진다. 
    4. 중국 AI 반도체 자립 가속화: 인도가 '실용 노선'을 택하는 사이, 중국은 반도체 자급체제를 빠른 속도로 완성해 가고 있다. 
      1.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AI GPU(그래픽처리장치) 자립률은 2024년 33%에서 2030년 76~80%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2. SMIC 등 중국 파운드리의 첨단공정 수율은 2025년 약 20%에서 2030년 50%대까지 끌어올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3. 이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수출을 막자, 중국 정부가 SMIC의 N+2·N+3 공정 개선과 화웨이 중심의 자국 칩 생태계 결집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킨 결과이다. 
      4. 중국 AI 칩 시장은 2024년 60억 달러에서 2030년 510억 달러로 6년 만에 8.5배 규모로 커질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42%에 달한다. 
      5.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중 AI GPU 비중은 2030년 51%까지 확대되고, 전체 시장 규모(TAM)는 670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5. 엔비디아 및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중국의 자국산 칩 대체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사실상 소멸에 가까워진다. 
      1. 이는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직결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시장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4.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국 기업의 대응
    1. 인도의 선별적 개방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글로벌 공급망이 단순한 진영 분리 논리를 넘어섰음을 증명한다. 
    2. 한국 반도체 산업은 이 변화를 직시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 및 파운드리 전략, 소재·부품 협력사들의 시장 다변화 전략까지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 
    3. '어느 편이냐'가 아닌 '어떤 역할을 맡느냐'가 생존을 가르는 기준이 된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은 재편된 공급망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4.3.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만 반도체 산업의 전력 부족 위협

  1. 대만 반도체 산업의 에너지 취약성
    1. 미국-이란 전쟁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에 전력원 의존도가 높은 대만은 전력 부족으로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 카타르산 LNG 수출 중단으로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가 시장에서 사라져 아시아의 에너지 집약적인 기술 사이클에 중대한 충격을 가하고 있다. 
    3. 걸프 지역 정유시설 가동 차질로 공급이 흔들리는 황(sulphur)은 구리와 코발트 추출에 필수적이며, 이 두 금속은 반도체와 전동화 공급망의 핵심 투입재이다. 
    4. 대만은 첨단 반도체 생산의 핵심 축에 있으며, 전력 생산에서 LNG 의존도가 높고, 특히 지난해 마안산 원전 폐쇄로 에너지망의 핵심 안정 장치 하나가 사라진 뒤 그 의존도가 더욱 두드러졌다. 
    5. 대만의 LNG 저장 능력은 약 10~14일분에 불과하여 일본(약 3주)이나 한국(30~60일분)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6. 대만의 첨단 반도체 생산은 점점 더 에너지 집약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AI 관련 제조업이 이미 대만전력공사 전체 발전량의 20%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 단기적 회복력과 장기적 취약성
    1. 단기적 회복력: 대만의 전력망은 전국 단위로 통합되어 있지만, 전력 수요는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 
      1. 최첨단 공정 팹이 몰려 있는 남부 과학단지에 산업용 전력 부하가 집중되어 있으며,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기저부하 전력 용량이 남부의 반도체 생산 클러스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재배분된다. 
      2. 과거 다탄 가스 공급 차질(2017년)과 싱다 발전소 고장(2021년) 당시에도 반도체 단지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력 공급이 조정되었다. 
      3. 대만의 LNG 공급이 갑자기 줄어들 경우 국내 전체 산업생산은 즉각적으로 약 0.5% 줄어들지만, 반도체 생산에 대한 초기 충격은 그 절반 수준에 그친다. 
      4. 이는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이 에너지 충격의 초기 단계에서는 가동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몇 달 동안은 표면적인 생산지표도 비교적 견조하게 나타날 수 있다. 
      5. 하지만 이러한 보호에는 인위적인 에너지 부족이 전기요금 인상과 다른 부문의 물류 비용 부담을 키우면서 비용 인상형 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내는 대가가 따른다. 
    2. 장기적 취약성: 단기적 회복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진다. 
      1. 충격 발생 후 약 6개월이 지나면 산업생산은 기준선보다 약 0.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생산 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더 지속적인 하향 이동을 겪는다는 뜻이다. 
      2. 이는 전력망 우선 배분의 한계와 첨단 반도체 제조의 물리적 제약을 반영한다. 
      3. 웨이퍼 제조는 매우 경직된 연속 공정으로 생산 주기가 최대 3개월까지 이어지며,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처럼 미세한 회로 패턴을 '인쇄하는' 시스템은 극도로 안정적인 전압을 필요로 한다. 
      4. 밀리초 단위의 전력 변동만으로도 웨이퍼 한 로트 전체가 폐기될 수 있다. 
      5. 거시경제적으로는 에너지 충격이 단지 일시적으로 생산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반도체는 물론 더 넓은 산업 생산 경로 전체를 장기간 더 낮은 궤도로 밀어낼 수 있는 히스테리시스(hysteresis, 자기이력 현상)를 만들어낸다. 
  3. 역내 파급효과 및 LNG 수입선 다변화의 제약
    1. 역내 파급효과: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능력의 약 60%를 차지하므로, 대만 전력 시스템 차질은 글로벌 기술 생산에 상당한 공급 측면 위험이 된다. 
      1. 하지만 아시아 제조업에 대한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2. 하류 전자제품 생산은 상류 반도체 제조보다 구조적으로 시차를 두고 움직이며, 재고 흐름도 이런 지연 효과를 강화한다. 
      3. 따라서 상류 반도체 차질의 핵심 위험은 초기 충격의 규모 자체보다는 그 지속 기간에 있으며, 재고 완충이 소진되는 2~3개월 뒤부터 하류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질 것이다. 
      4. 모델에 따르면 산업활동에 대한 하방 압력은 초기 상류 에너지 충격 이후 대략 3분기째부터 통계적으로 유의미해진다. 
      5. 중동 전쟁이 아시아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번질 경우, 더 높은 에너지 가격, 상승하는 발전 비용, 더 비싸진 산업 투입재라는 경로를 통해 충격이 전파되면서 역내 생산 여건이 전반적으로 더 빡빡해질 것이다. 
      6.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일수록 이런 충격이 산업생산에 전가되면서 더 큰 비용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7. 그럼에도 아시아 지역은 이 초기 충격을 비교적 잘 극복하고 있으며, AI 주도 제조업 사이클 자체를 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2. LNG 수입선 다변화의 제약: 대만은 이론적으로 다른 공급처로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제약이 상당하다. 
      1. 호주는 이미 대만 LNG 수입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 물량이 일본, 한국, 중국과의 장기계약에 묶여 있어 신속한 물량 전환이 어렵다. 
      2. 대서양권 물량(유럽이나 미주 시장)을 돌릴 수도 있지만, 더 긴 운송 항로와 더 높은 운임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3. 대만 당국은 미국산 수입을 늘리고, 알래스카 LNG 개발 같은 미국 내 LNG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대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4. 이러한 조치는 중기적으로는 중요한 지리적 헤지 수단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현물시장의 가혹한 경제성과 맞서야 한다. 
      5. 아시아 LNG 현물가격은 2분기에 추가 상승하여 평균 MMBtu당 18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6. 과거 사례를 보면 아시아 기술 제조업체들은 가스 가격 상승에 대응해 생산을 줄이는 경우가 드물며, 대신 그 재정적 부담은 국영 전력회사의 재무제표로 옮겨간다. 
      7. 이는 특히 대만과 한국의 전력 공급기관들이 이미 높은 부채 수준과 낮은 재무 완충장치를 안고 운영되고 있어 더 우려스러운 문제이다. 
      8. 결과적으로 높은 현물가격에 LNG를 조달하게 되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곧바로 공공 부문 재무제표로 이전되어 국가 재정을 더욱 압박하게 된다. 

5. 반도체 산업의 인재 유출 및 AI 자율 설계 시대의 도래

반도체 산업은 테슬라의 자체 반도체 생산 시설 구축과 함께 TSMC,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인재 유출 우려에 직면하고 있으며, AI가 스스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자율 설계'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5.1. 테슬라의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과 대만의 우려

  1. 테슬라의 자체 AI 칩 생산 시설 '테라팹' 구축
    1. 테슬라는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생산하는 '테라팹(fab·반도체 생산 시설)' 가동을 앞두고 있다. 
    2. 테라팹은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칩 확보를 위해 테라팹을 짓는다고 밝혔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공동 운영하여 1테라와트(TW) 규모의 전력을 지원하는 전용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4. 테라팹은 자동차, 로보택시, 옵티머스 로봇에 탑재될 반도체와 스페이스X, xAI가 우주 데이터센터 등에서 사용할 우주용 고전력 칩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2. 테슬라의 대만 및 한국 반도체 인재 확보 노력
    1. 테슬라는 최근 대만에서 반도체 인재를 모집한다는 채용 공고를 게시했으며, TSMC와 같은 주요 기업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 특히 첨단 공정에 주로 활용되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핀펫(FinFET), 후면 전력 공급(BSPDN) 기술 역량을 보유한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 
    3. 테슬라가 채용한 인력은 신제품 개발부터 양산 수율 향상, 공정 분석 및 최적화, 웨이퍼 테스트, 신뢰성 예측, 제품 인증 등 파운드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직무를 맡게 된다. 
    4. 테슬라는 한국에서도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머스크 CEO는 SNS를 통해 한국의 칩 디자인, 팹, AI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들에게 테슬라 지원을 독려했다. 
    5.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테라팹 가동을 위한 첨단 파운드리 기술력을 보유한 곳이 대만과 한국에 대거 포진되어 있어, 테슬라가 이들 국가의 엔지니어를 영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 대만 현지의 인재 유출 우려
    1. 대만 현지에서는 테슬라의 적극적인 인재 확보 행보에 TSMC의 핵심 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 AI 산업 성장세에 TSMC에 첨단 AI 칩 주문이 집중되면서 빠른 속도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숙련된 인재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5.2. AI 자율 설계 시대의 도래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

  1. AI 자율 설계 시대의 개막
    1. 무어의 법칙이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AI)이 스스로 다음 세대의 반도체를 설계하는 '자율 설계' 시대가 도래했다. 
    2.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인간 엔지니어 수천 명이 수개월간 매달려야 했던 복잡한 회로 배치를 단 몇 시간 만에 최적화하는 AI 알고리즘을 실전에 투입했다. 
    3. 이는 반도체라는 하드웨어가 생성형 AI라는 거대한 '지능의 자궁' 안에서 스스로 진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인간의 직관을 압도하는 AI의 기계적 천재성
    1. 과거 반도체 설계는 숙련된 설계자들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는 예술의 영역이었으나, 이제 AI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기하학적 구조를 제안하며 물리적 한계를 돌파하고 있다. 
    2. AI가 설계한 칩은 인간의 작품보다 전력 소모는 적으면서도 연산 속도는 비약적으로 빠르다. 
    3. 인류가 수십 년간 쌓아온 설계 노하우가 단 한 줄의 알고리즘에 의해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고 있다. 
  3. 한국 반도체 산업에 던지는 잔혹한 메시지
    1. 설계 주도권의 AI 소프트웨어 이전: 설계의 주도권이 AI 소프트웨어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제조 기술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1. 엔비디아나 구글이 AI를 통해 '최적의 칩'을 설계해 내려보내면, 제조사는 그들이 정해준 복잡한 도면을 그대로 찍어내는 '거푸집 공급처'로 전락하게 된다. 
      2. 한국이 자랑하는 초미세 공정 기술은 이제 지능을 가진 설계자가 요구하는 사양을 맞추기 위한 단순 가공 노동에 불과해졌다. 
      3. 설계 지능을 보유하지 못한 제조사는 결국 부가가치의 밑바닥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2. '디지털 설계국'의 공포: AI 설계자는 1년 365일 24시간 내내 수만 개의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돌리며 스스로를 개선한다. 
      1.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은 이미 자사 클라우드 서버 안에 수천 명의 가상 설계자를 배치한 '디지털 설계국'을 운영 중이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기술적 격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2. 한국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동안, 미국은 인재를 대체할 지능형 인프라를 구축하며 한국 반도체가 따라올 수 없는 '지식의 격벽'을 세우고 있다. 
    3. 제조 데이터의 AI 종속: AI 설계자가 완벽한 칩을 만들기 위해 제조사의 핵심 공정 데이터까지 요구하고 있다. 
      1. 수율을 높이고 불량을 줄이기 위해 제조 공정의 수천 가지 변수를 AI 알고리즘에 입력하는 순간, 한국 반도체 제조의 마지막 영업비밀마저 미국의 설계 지능 속으로 흡수된다. 
      2. 이는 제조사가 스스로의 생존권을 설계사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며, 설계 지능이 제조 공정의 메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하게 되면 제조사를 바꾸는 것은 클릭 한 번만큼이나 쉬운 일이 된다. 
    4. 기술적 희생양으로의 전락: 반도체 패권은 '누가 더 작게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똑똑한 설계 지능을 가졌느냐'로 이동했다. 
      1. 한국이 적층 기술과 미세 공정이라는 성벽 안에서 안주하는 동안, 성벽 밖에서는 AI가 그 성벽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새로운 무기를 스스로 벼리고 있다. 
      2. 지능형 설계 플랫폼을 직접 소유하지 못한다면, 향후 10년 뒤 한국 반도체는 화려한 기술력을 갖춘 채 굶어 죽어가는 '고립된 섬'이 될 것이다. 
  4. 자율 설계의 파고를 넘을 생존 전략
    1. 한국 반도체는 단순히 메모리를 잘 만들고 칩을 잘 찍어내는 공장에서 벗어나,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AI 설계 엔진'을 구축해야 한다. 
    2. 제조사가 설계의 영역을 침범하고, 거꾸로 설계를 지휘할 수 있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3. 그렇지 않으면 AI가 설계한 완벽한 칩의 도면을 들고, 그들이 던져주는 적은 수수료에 만족하며 공장을 돌리는 '기술 노예'의 삶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5.3. HBM4의 '잔혹한 반란'과 반도체 가치 사슬의 권력 이동

  1. HBM4의 등장과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1.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는 단순한 메모리의 진화를 넘어, 메모리 위에 로직 공정을 직접 얹는 맞춤형 통합 방식이 도입되면서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기존 질서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2. 누가 이 통합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향후 10년의 반도체 패권이 결정되며, 이는 반도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권력 이동을 예고한다. 
    3. '로직 레이어 통합'은 반도체 산업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존에는 메모리 업체가 만든 칩을 설계업체가 가져다 썼지만 이제는 설계 단계부터 로직과 메모리가 하나로 결합된다. 
    4. 이는 메모리 업체가 파운드리 영역으로, 파운드리 업체가 메모리 영역으로 서로 침범하는 계기가 된다. 
    5.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넘어 연산의 일부분을 담당하게 되면서 반도체 아키텍처 자체의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 고객 맞춤형 반도체 시대의 도래
    1. 엔비디아나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의 AI 연산에 최적화된 맞춤형 HBM을 요구하고 있다. 
    2. 범용 제품의 시대는 가고 철저하게 고객사에 최적화된 수주형 비즈니스가 주류가 되며, 이는 메모리 업체들에게 단순 제조 능력을 넘어 고객사와의 밀접한 설계 협업 능력을 요구하며 시장의 경쟁 구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다. 
  3. 패키징 기술의 핵심 경쟁력 부상
    1.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고 연결하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이 칩 자체의 공정 기술만큼 중요해졌다. 
    2. TSMC와 삼성전자 간의 패키징 생태계 확보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이유이며, 이제는 나노 경쟁을 넘어 수천 개의 구멍을 뚫어 칩을 연결하는 미세 범프 기술과 열 관리 능력이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되었다. 
  4. 공급망 파편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1. HBM4 생산을 위해서는 설계, 제조, 패키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2. 미·중 갈등 속에서 이러한 복잡한 공급망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다. 
    3. 특히 첨단 패키징 설비와 소재의 국산화 여부는 외부 압력으로부터 반도체 주권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되고 있다. 
  5. 반도체 가치 사슬의 상향 평준화와 도태
    1. 기술적 난도가 급상승하면서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업체들은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될 것이다. 
    2. 메모리 3사의 점유율 싸움을 넘어 누가 진정한 시스템 반도체 파트너로 거듭나느냐가 생존의 열쇠이다. 
    3. 반도체 산업은 이제 개별 기업의 경쟁을 넘어 국가와 기업이 하나로 묶인 거대 생태계 간의 전쟁으로 진화했다. 

6. 국내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와 시장 전망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EUV 장비 도입, 대규모 시설 투자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한국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6.1. SK하이닉스의 EUV 도입 및 투자 확대

  1. 12조 원 규모의 EUV 장비 도입
    1. SK하이닉스는 2027년까지 약 12조 원을 투입하여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장비)를 도입한다. 
    2. 구매 대수는 20대 안팎이며, 최신형 장비인 '하이(High) 뉴메리컬어퍼처(NA) EUA'도 일부 포함되어 '초미세 공정'에 필수 장비로 쓰일 예정이다. 
    3. 이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확충하여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2. AI 붐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 대응
    1. 이러한 투자는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제품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2.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GTC 2026'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 SK하이닉스는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메모리 슈퍼 호황에 적극 대응하고, 최첨단 공정인 10㎚(나노미터)급 1c(10나노 6세대) 공정 전환을 서둘러 서버, 모바일, 그래픽 D램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를 맞출 방침이다. 
    4. 또한, 2027년 상반기로 예정된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가동 시점도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하여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6.2.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 및 투자 의견 상향

  1. 노무라증권의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 목표가 상향
    1.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56만 원에서 193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지난 18일 목표가를 29만 원에서 32만 원으로 높여 잡으며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3.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36%, 37% 상향하여, 예상 영업이익은 2026년 256조 원, 2027년 365조 원이라는 유례없는 수치를 제시했다. 
  2. 반도체 호황의 배경 및 지속 가능성
    1. 노무라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주가 조정을 "좋은 매수 기회"로 규정하며, AI 열풍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단기적인 경제 변수보다 훨씬 강력하고 지속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 AI 산업을 이끄는 빅테크의 투자 사이클은 단기적인 유가 상승 사이클보다 훨씬 길고 지속 가능할 것이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2026년 2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3.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메모리 기업들이 단순 가격 인상 대신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사들 또한 AI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LTA를 적극 요청하는 상황이다. 
    4. LTA가 업황 사이클을 완벽히 방어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메모리 산업이 과거보다 훨씬 안정적인 중장기 계획 기반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3. UBS의 한국 증시 투자 의견 상향
    1.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2. 이는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며, 지속적인 공급 부족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 강력한 수출 지표와 자사주 소각 등 지속적인 밸류업 정책이 시장 매력을 높이고 주주 수익률 향상을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4.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과 실적 기대감
    1.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반기에만 최대 150%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이며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해외 투자기관 웨드부시의 전망이 나왔다. 
    2.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블랙웰 및 루빈 시리즈 AI 반도체로 1조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예고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3. AI 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가 최소한 내년까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5.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단가 인상 추세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공급사가 볼 이득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6.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낸드플래시 가격은 90% 이상 폭등했다. 
    7. 이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 기대감이 나오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115조 4900억 원, 영업이익 36조 45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8. SK하이닉스는 매출 45조 7800억 원, 영업이익 30조 9500억 원으로 예상되며,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양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약 450%, 320% 증가하게 된다. 
    9. 글로벌 AI 칩 양대 산맥인 엔비디아·AMD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계약이 잇따르면서 실적 기대감이 많이 높아졌다. 
    10. 미국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만 5000원에서 26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120만 원에서 135만 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6.3.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핵심 소재 공급망 불안정

  1. 헬륨 공급 불안정 및 가격 급등
    1.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반도체 공정의 핵심 가스인 헬륨 공급이 흔들리면서 '헬륨 쇼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헬륨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3.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공급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국이며, 한국은 지난해 전체 헬륨 수입량의 약 65%를 카타르에 의존하여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하다. 
    4. 호르무즈 봉쇄와 카타르 LNG 시설 피폭으로 헬륨 현물가는 1주일간 50% 상승했으며, 공급 부족 심화 시 최대 200%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5. 헬륨은 반도체 냉각과 플라즈마 공정의 핵심 재료로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소재이다. 
  2. 국내 반도체 업계의 단기적 대응과 장기적 우려
    1. 국내 반도체 업계는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충분한 헬륨 재고를 비축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2.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4~6개월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첨단 공정의 경우 리사이클링 시스템으로 회수율이 90%에 달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3. 업계 관계자는 즉각적인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이며,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대체 물량 확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4. 하지만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소재와 에너지 공급 차질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 과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반도체 공정용 희귀가스인 네온, 크립톤, 제논 등 공급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급등한 사례가 있다. 
  3. 브롬 공급 우려 및 공급망 재편 압력
    1. 반도체 회로 형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브롬 역시 생산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집중되어 있어 조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 한국은 브롬 수입의 약 98%를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브롬 역시 일정량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로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3. 장기적으로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달선 다변화와 자원 확보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국내 기업들이 핵심 소재 공급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되며,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6.4. 반도체 핵심 광물 '텅스텐' 공급망 재편과 상동광산 재가동

  1. 텅스텐 가격 급등과 중국의 자원 무기화
    1. 중동 전선 격화로 미사일·탄두·철갑탄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텅스텐 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간재인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 가격이 1년 만에 500% 이상 뛰어올랐다. 
    2. 여기에 중국의 수출 통제까지 겹치며 전략 광물은 노골적인 '자원 무기'로 변하는 양상이다. 
    3. 이에 텅스텐과 몰리브덴에 의존하는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비 상승을 넘어, 공급 자체가 끊길 수 있는 안보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었다. 
  2. 상동광산의 '논 차이나' 전략 거점 부상
    1.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은 지난 30여 년간 방치되었던 한국 최대 텅스텐 광산으로, 1990년대 초 운영이 중단되기 전까지 세계 최대의 텅스텐 생산지 중 하나였다. 
    2. 캐나다 광산기업 알몬티인더스트리가 2015년 인수한 상동광산은 지난 17일 재가동을 위한 시운전식을 열었다. 
    3. 이 광산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이 전 세계 텅스텐 생산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수출을 조이자, 서방 진영이 활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논 차이나'(Non-China) 전략 거점으로 재조명되었기 때문이다. 
    4. 상동광산의 텅스텐 추정 매장량은 최대 5800만 톤에 달하고, 광석 내 텅스텐 품위는 약 0.44%로 세계 평균(0.18~0.19%)의 2.5배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5. 텅스텐은 극히 높은 녹는점과 경도를 가진 금속으로, 반도체·방산·공작기계·항공우주 등 대체재가 제한된 영역에서 사용된다. 
    6. 특히 반도체 공정에서는 메모리 칩 내부의 비아(via)·콘택트 플러그 금속 충전 재료, 고온·고에너지 환경에서 견뎌야 하는 장비 부품 소재, 특수 합금 및 공구 재료로서 핵심 역할을 한다. 
  3. 몰리브덴의 중요성과 삼성전자의 활용
    1. 상동광산의 몰리브덴 매장량은 2000만 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2. 몰리브덴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며, 미세화 한계에 직면한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구원투수로 부상했다. 
    3. 몰리브덴은 배리어 층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여 동일한 셀 높이 안에 더 많은 전도체를 채워 넣을 수 있고, 이는 곧 적층 수 증가와 저장 용량 확대로 이어진다. 
    4. 삼성전자는 이미 차세대 메모리 공정에서 몰리브덴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최신 세대 'V-낸드'에서 기존 텅스텐 대신 몰리브덴 계열 소재를 채택하여 고집적·고층화에 필요한 배선 구조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 
  4. 전략 광물의 외교 카드화 가능성
    1. 몰리브덴은 중국, 페루, 칠레, 미국, 멕시코 등 5개 국가가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여 특정 국가·기업에 매장과 정제가 편중되어 있다. 
    2.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사업을 진행할 때, 공정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를 장기·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원이 필수적이다. 
    3. 상동광산이 단지 '좋은 자원'에 그치지 않으려면, 국내 기업과 정부가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동광산에 매장된 광물이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만큼,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국내 반도체 기업은 소재 인증을 통해 상동산 소재를 공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정부 차원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 전쟁이 길어질수록 전략 광물의 공급망은 더욱 정치화되며, 한국의 상동광산은 자원 안보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 국내 산업 기술 개발 동향

국내 산업계는 삼성전자의 HBM4 웨이퍼 절단 공정 차세대 전환, KAIST와 화학연의 태양전지 효율·수명 동시 확보 기술 개발, ETRI의 '건망증 없는 AI' 기술 개발 등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7.1. 삼성전자의 HBM4 품질 향상을 위한 웨이퍼 절단 공정 전환

  1. 차세대 펨토초 레이저 장비 발주 및 확대 적용
    1. 삼성전자는 반도체 품질·수율과 직결되는 웨이퍼 절단 공정을 차세대 방식으로 전환한다. 
    2.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대상으로 지난해 처음 도입한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레이저' 공정을 확대 적용한다. 
    3. 절단 정밀도를 대폭 끌어올린 기술로 HBM4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행보이다. 
    4. 삼성전자는 펨토초 레이저 기술을 적용한 웨이퍼 절단 장비(그루빙 및 풀컷 장비)를 발주하며, 초기 도입 물량만 최소 10대 이상이다. 
    5. 첨단 반도체 패키징이 이루어지는 천안 캠퍼스에 도입할 예정이며, 현재 구매주문(PO)을 준비하고 있다. 
    6. 삼성전자는 추가 발주로 장비 도입 물량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펨토초 레이저 기반 웨이퍼 절단 공정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7. 초기 도입 이후에도 삼성전자가 펨토초 그루빙과 풀컷 장비 도입을 지속 확대하기 위해 협력사와 논의 중이며, 웨이퍼 절단 공정 다수를 차세대로 바꾸려는 시도이다. 
    8. 펨토초 레이저 절단을 HBM4 공정에 우선 적용하여 HBM4 수율과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2. 펨토초 레이저 기술의 장점 및 적용 확대
    1. 반도체는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 이후 개별 칩 형태(다이)로 만들기 위한 절단·분리 공정(다이싱)이 필수이다. 
    2. 기존 절단 공정은 대부분 다이아몬드 휠을 통해 기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일부 레이저를 활용하기도 했지만 정밀도의 척도가 되는 레이저 펄스가 나노초(10억분의 1초) 수준에 머물렀다. 
    3. 펨토초 레이저는 이보다 빠른 1000조분의 1초 단위 레이저 펄스를 발생시켜, 기존 기계적 방식이나 나노초 대비 미세 절단이 가능하다. 
    4. 선폭이 매우 얇은 첨단 반도체 회로나 배선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절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물(파티클)도 최소화할 수 있어 최종 반도체의 품질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5.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반도체 절단 공정에 펨토초 레이저 절단을 처음 도입했으며, 당시 장비는 수 대에 불과했지만 성능과 생산성 개선 성과를 입증하여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6. 최근 삼성전자는 HBM4 양산 공급을 시작했으며, 대량 생산 체제 전환(램프업) 일정에 맞춰 펨토초 레이저 절단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7. 또한 낸드 플래시와 시스템 반도체 등 D램 외 제품에도 펨토초 레이저 절단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3. 펨토초 레이저 절단 공급망 경쟁
    1. 삼성전자 펨토초 레이저 절단 공급망은 국내 기업인 이오테크닉스와 일본 디스코가 담당할 전망이다. 
    2. 펨토초 레이저 절단 시장을 두고 이오테크닉스와 디스코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른 반도체 제조사에서도 펨토초 레이저 절단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7.2. 프랑스 파스칼의 중성 원자 방식 양자컴퓨터와 한국의 과제

  1. 파스칼의 중성 원자 방식 양자컴퓨터
    1. 프랑스 양자 전문 기업 파스칼은 약 200큐비트급의 높은 성능을 갖추고도 공중전화 부스 정도 크기에 불과한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 
    2. 이는 핵심 기술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으로, 통상 초전도 방식으로 구현된 양자컴퓨터는 양자 상태 보존을 위한 커다란 냉동고가 필요하다. 
    3. 반면 파스칼의 경우 중성 원자 방식을 통해 냉각장치 대신 레이저 시스템과 진공 챔버로 원자를 제어할 수 있어 다른 컴퓨터와의 호환에도 유리하다. 
  2. AI 인프라 경쟁 우위와 글로벌 시장 진출
    1. 중성 원자 기반 양자컴퓨터는 AI 데이터센터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는 경쟁력을 제공하여 AI 인프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 파스칼은 프랑스 국가 고성능 컴퓨팅 기관인 GENCI로부터 발주를 받아 2024년 초대형 컴퓨팅 센터인 TGCC에 양자프로세서(QPU)를 인도했다. 
    3.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아람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최초 양자컴퓨터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4. 파스칼 CEO는 파스칼 양자컴퓨터가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콤팩트한 폼팩터이며, 양자컴퓨터는 CPU나 GPU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으며 AI 컴퓨팅의 3대 기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 한국 양자 시장의 과제
    1. 현재 양자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앞선 가운데 유럽도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양자 시장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 간 시너지를 결합하는 유럽 정책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7.3. KAIST·화학연의 태양전지 효율·수명 동시 확보 기술 개발

  1. 태양전지 효율과 수명 간 상충 문제 해결
    1. KAIST와 한국화학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태양전지 효율과 수명 간 상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 태양전지는 일반적으로 효율을 높이면 수명이 짧아지고 수명을 늘리면 효율이 떨어지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3. 특히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는 높은 효율에도 불구하고 고온·고습 환경이나 장시간 광 노출 시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다. 
  2. 2차원 보호막 설계 기술 개발
    1.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전지 표면에 형성되는 2차원 보호막의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2. 기존 3차원 페로브스카이트 위에 2차원 층을 덧입히는 방식의 한계를 개선하여, 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디온–재콥슨(DJ) 구조'를 도입하고 층의 적층 수를 의미하는 'n값'을 정밀 조절했다. 
    3. 또한 열처리 공정을 통해 보호막 내부 구조를 재배열함으로써 전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3. 기술 적용 결과 및 상용화 기대
    1. 해당 기술을 적용한 태양전지는 전력변환효율 25.56%(공인 25.59%)를 기록했으며, 85℃, 85% 습도 환경과 장시간 광 조사 조건에서도 성능을 유지하여 장기 안정성을 입증했다. 
    2. 연구팀은 이 기술이 공정 재현성이 높고 대면적 모듈 제작에도 적용 가능하여 향후 상용화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7.4. ETRI의 '건망증 없는 AI' 기술 개발

  1. 멀티모달 AI의 '치명적 망각' 문제
    1. 최근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처럼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 하지만 이러한 AI는 새로운 정보를 배우거나 기존 정보를 수정하면, 예전에 배운 지식까지 함께 잊어버리는 '치명적 망각(Catastrophic Forgetting)' 현상이 발생한다. 
    3. 특히 시각 정보와 언어 정보를 동시에 수정해야 하는 경우 두 종류의 지식이 서로 섞이면서 AI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복합적인 질문에 틀린 답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4. 예를 들어, '사진 속 디저트는 두바이 쫀득 쿠키'와 '두쫀쿠는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정보를 학습시킨 후 '이 디저트는 어느 나라에서 인기가 많은가?'라고 질문하면, 기존 AI는 사진 속 디저트를 잘못 인식하여 부정확한 답변을 생성하는 환각 현상이 발생했다. 
  2. '연속·복합 지식 편집 기술(MemEIC)' 개발
    1.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언어지능연구실 임수종 실장 연구팀은 포항공과대학교, 성균관대학교와 공동으로 '연속·복합 지식 편집 기술(MemEIC)'을 개발했다. 
    2. 이 기술은 멀티모달 AI가 새로운 지식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더라도 기존 지식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원천기술이다. 
    3. 기존 방식은 AI 내부의 핵심 파라미터를 직접 수정하여 지식을 바꾸는 '뇌수술식 접근법'으로, 지식 수정 과정에서 기존 정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4. 연구진은 대신 새로운 정보를 AI 내부가 아닌 외부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5. 이러한 보조기억장치를 추가하는 방식은 필요할 때만 정보를 불러와 사용하므로, 기존 모델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유연하게 추가할 수 있어 확장성도 확보했다. 
    6. MemEIC은 사람의 뇌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되었으며, AI도 지식을 나누어 저장하도록 만들었다. 
    7. 이미지 관련 시각 정보는 '시각 어댑터'에, 텍스트 관련 언어 정보는 '언어 어댑터'에 각각 독립적으로 저장하고, 복합적인 질문을 받으면 '지식 커넥터'가 두 정보를 문맥에 맞게 연결하여 답을 만든다. 
  3. 기술 성능 및 활용 가능성
    1. MemEIC 기술을 적용한 AI는 시각 정보와 언어 정보를 정확히 결합하여 올바르게 답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 지식을 나누어 저장하고 필요할 때만 연결하는 분리 저장·선별 결합 구조를 통해 서로 다른 정보가 뒤섞이는 내부 간섭 문제와 기존 지식이 훼손되는 문제를 최소화하여 복잡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복합적 추론이 가능한 AI 구조를 구현했다. 
    3. 연구진은 1278개 항목으로 구성된 복합 지식 편집 벤치마크(CCKEB)를 구축하고 수백 건의 지식을 순차적으로 편집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MemEIC 기술은 복합 질문 정확도 약 70% 수준을 기록했다. 
    4. 이는 기존 기술들이 36~52%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향상된 성능이다. 
    5. 또한 새로운 지식을 추가한 뒤에도 기존 질문에 대한 답이 변하지 않아 응답 안정성이 유지되는 '지역성(Locality)' 보존 특성도 확인되었다. 
    6. 이번 연구는 AI의 망각 현상을 완화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속적인 지식 편집과 복합 추론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7. 특히 정책·법령 정보, 제품 정보, 산업 데이터처럼 계속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고 바뀌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지능형 서비스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7.5. 셀트리온의 R&D 투자 확대와 신약 개발 전환

  1. 서정진 회장의 R&D비 '매출 20%' 집행 선언
    1.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연구개발(R&D) 비용을 매출 대비 최대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 이는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늘어난 R&D비를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 서 회장은 매년 R&D비를 5000억 원 이상 쓰고 있으며, 매출의 15~20%는 항상 갈 것이라고 말했다. 
    4. 2021년 이후 R&D비 비중이 10%대로 떨어졌던 점을 감안할 때, 서 회장의 발언은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5.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기존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에서 탈피해 신약개발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현재 2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6. 회사가 제시한 올해 매출 가이던스 5조 3000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R&D비는 7950억 원에서 1조 600억 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 투자 확대 리스크 및 성과 가시성
    1. 시장에서는 R&D비 확대가 실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임상 성과와 상업화 가능성이 함께 확인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2. 셀트리온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들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기 전까지 기업가치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3. R&D비 확대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4. 셀트리온은 3년째 50%대였던 원가율을 지난해 40.7%까지 낮추며 영업이익률도 1년 만에 13.8%에서 28.1%로 높였으나, R&D비 비중이 다시 15~20% 수준으로 올라간다면 판관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3. 주요 파이프라인 및 향후 계획
    1. 업계는 R&D비 확대의 수혜를 입을 대표적 파이프라인으로 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CT-P72'를 지목한다. 
    2. CT-P72는 지난해부터 연구를 시작하여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상태이며,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는 HER2와 CD3를 표적하는 이중항체 기반 항암신약이다. 
    3. 임상 종료 후에는 글로벌 허가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4. 서진석 대표는 CT-P72의 첫 데이터를 올해 3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며, 각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고 매년 중요한 결과가 도출되면서 신약개발 기업으로서의 입지가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5. 서 회장은 올해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매출과 영업이익을 잘 경영하겠다고 약속하며, 신약 중 임상1상에 들어간 파이프라인 4개의 관련 데이터가 내년 1분기부터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8. 글로벌 산업 및 정치 경제 동향

글로벌 산업은 한화오션의 미국 조선소 인수와 카타르의 LNG 공급 불가항력 선언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등 변화를 겪고 있으며, 중동 전쟁은 미국과 이란 간의 복잡한 대화와 군사적 긴장 속에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8.1. 한화오션의 미국 조선 산업 진출과 카타르 LNG 공급 불안정

  1. 한화오션의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 및 재건 노력
    1. 미국 CBS 방송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 '60분'은 미국의 쇠락한 조선 산업과 함께 한화오션이 2024년 1억 달러(약 1500억 원)에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집중 조명했다. 
    2. 진행자는 한국 대통령이 미국의 조선 산업을 살리기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이는 미국에 대한 원조나 다름없다고 언급했다. 
    3.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대표는 필라델피아에서 연간 1~1.5척을 인도하는 반면, 한국 거제사업장에서는 주당 1척을 인도한다고 밝혔다. 
    4. 한화오션의 목표는 필라델피아에서 연간 최대 20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며, 용접공, 배관공 등 조선 분야 숙련 노동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인력을 7000명에서 1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5.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대표는 배를 더 많이 건조하면 선박당 건조 비용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6. 쿨터 대표는 미국 정부에 훌륭한 잠수함을 건조하고, 원한다면 한국에서 하는 것과 같이 필라델피아에서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제안했다. 
    7. 미국은 천연가스(LNG)의 최대 생산국이지만 직접 건조한 선박은 한 척도 없어 외국 선박을 이용해 LNG를 수출하고 있으며, 존스법(Jones Act)으로 인해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에 제약이 있다. 
    8.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그램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숙련된 조선 인력이 미국으로 와서 기술을 교육·전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9. 쿨터 대표는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한국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단순히 미국이 한국에서 배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조선은 국가 안보상 필수적인 분야이므로 미국은 자국 무역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카타르의 LNG 장기계약 불가항력 선언
    1. 카타르에너지가 24일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장기 LNG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2.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통제 불가능한 사태로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 없을 때, 배상 등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해당 상황을 고지하는 것이다. 
    3. 이번 선언은 카타르 라스라판 LNG 생산 허브가 지난 18~19일 이란의 공습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데 따른 것이다. 
    4. 카타르에너지 CEO는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LNG 수출 능력의 17%가 마비되었고, 이를 복구하려면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5. 14개 LNG 생산라인 중 2개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줄어드는 LNG 생산량은 연간 128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6. 알카아비 CEO는 이탈리아, 벨기에, 한국, 중국으로 향하는 LNG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최대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7.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연간 900만~1000만 톤의 LNG를 들여오며, 카타르와 장기계약한 물량은 연간 610만 톤이다. 
    8. 한국가스공사는 LNG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카타르 의존도가 20% 미만이라고 설명하지만, 불가항력 선언으로 5년치 물량을 수입하지 못하면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 가정의 가스요금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9. LNG뿐만 아니라 콘덴세이트(-24%), LPG(-13%), 헬륨(-14%) 등 부산물 수출도 연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글로벌 석유화학·첨단산업 전반에 걸친 수급 불안이 예상된다. 
    10. 로이터는 이러한 감소가 인도의 식당에서 쓰이는 LPG부터 헬륨을 사용하는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11. 이란의 추가 공격 위협과 지역 내 군사적 충돌이 멈추지 않는 한 물리적인 복구 착수조차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2. 중동 전쟁의 확산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1. 미국의 이란 하르그섬 장악 작전 검토
    1. 미국은 18시간 안에 세계 어느 전장에도 도착할 수 있는 3000여 명의 정예 공수부대를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에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육군 82공수사단 전투여단과 일부 사단본부 인력을 이란 작전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 파병될 병력은 82공수사단의 신속대응부대(IRF)로, 약 3000명 규모의 1개 여단이 18시간 이내 전개되어 작전에 나설 수 있다. 
    4. 이 부대는 2020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피습 대응,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방어 등 주요 작전에 투입된 바 있다. 
    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방안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루어지는 하르그섬 점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 공수부대는 신속 투입이 장점인 반면 방호 능력과 군수 지원 문제로 작전 지속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7. 이에 하르그섬 점령에 공수부대를 투입하더라도 이미 이동 중인 해병대와의 합동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으며, 공병 장비를 갖춘 31해병원정대가 먼저 섬에 상륙해 비행장 및 기타 공항 인프라를 복구한 뒤 수송기가 들어가는 수순이다. 
    8.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 약 2500명이 먼저 출발해 이란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둔 해병원정대 2200명과 군함 3척을 추가로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2.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의 대화 제안과 이란의 부인
    1.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 이란과 대화를 진행한 결과 향후 5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2.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중동 지역의 적대 행위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했다고 밝혔다. 
    3. 그는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 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핵물질을 회수할 수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아마도 자신과 이란 최고지도자가 공동으로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아닌 고위급 인사와 대화하고 있으며, 이란이 먼저 연락해왔고 조만간 전화 통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6.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1일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이후 이란과의 대화를 열어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7. 하지만 이란 매체들은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 간 어떤 대화도 없다"며 이를 정면 부인했다. 
    8. 이 소식통은 트럼프의 발언이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자신의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9.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워싱턴이 전쟁 종식 목표일을 4월 9일로 설정했으며, 이에 따라 약 21일간 전투와 협상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0.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은 이번 주 후반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전망이다. 
    11.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물밑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이란 고위 인사들과 접촉해 핵무기 포기 문제를 포함한 주요 쟁점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13. 하지만 이란 측 입장은 정반대로,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협상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융·석유 시장에 영향을 주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14.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이란 내부 분열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15. 특정 인물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란 고위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힘으로써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서 의심과 불신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16.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장남 유세프 페제시키안은 개전 엿새째인 시점에 일부 정치인들이 공황에 빠진 것 같다며 지도부 일각의 동요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17. 현재 이란 지도자들은 은신 중이며, 지휘본부는 마비 상태로 회의조차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8. 하위 간부들 사이에서도 불안함과 사기 저하가 이탈 조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9. 무즈타바 하메네이조차 이 대화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 시사되면서 강경파들이 체제 내 배신자를 찾기 시작하며 분열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 외무부의 부인 발표가 공포와 불신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21. 이란인터내셔널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가 이를 부인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새로운 의문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전했다. 
    22.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시장에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에 유가는 하루 만에 10% 이상 하락하고, 미국 증시는 1%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23. 이스라엘 채널12도 이스라엘 관리 말을 인용해 이란이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매우 크고 중대한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하며 고도의 심리전을 이어갔다. 
    24.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매체 사베린 뉴스도 관계자들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면서도, 갈리바프가 미국과 회담을 가진 것은 일부 관리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그의 이미지를 추락시켜 표적으로 삼으려는 음모라고 보도했다. 
    25. 로이터는 이번 주 미·이란 간 대면 회담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수 있다고 했으며, 한 유럽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간 직접적인 협상은 없었지만 이집트와 파키스탄, 걸프 국가들이 양측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26. 악시오스도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주 후반 중재국들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이, 미국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3. 군사적 긴장 지속
    1.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2. 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이란이 하루 평균 10기 안팎의 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발사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 대규모 동시다발 공격 능력은 제한된 상태로, 이란의 지휘통제 체계가 상당 부분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4. 이스라엘군은 최근 이란 내 미사일 발사대 약 330기를 무력화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파괴되었고 나머지는 지하 터널이나 은폐 시설에 고립되어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5. 현재 실전 운용이 가능한 발사대는 100~150기 수준으로 추산된다. 
    6. 이스라엘군은 밤사이 이란 전역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도 이어갔으며,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본부를 비롯해 방공사령부, 테헤란 중부 군사단지 내 지상군 지휘시설, 정보시설 등이 타격 대상에 포함되었다. 
    7. 또한 이란 국방부 산하 해군 순항미사일 생산시설과 전자장비·탄도미사일·탄두 연구시설도 공습했다고 밝혔다. 
    8. 레바논에서도 공세는 계속되었으며,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베이루트 남부 지역이 대부분 비어 있으며, 헤즈볼라 역시 대규모 교전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9.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며, 이란군 고위 관계자는 "전황을 바꿀 놀라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0. 이브라힘 레자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협상은 논리에 맞지 않으며, 적대 세력은 무력과 미사일의 언어만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11. 이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이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우호국들로부터 전달받았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종전 조건에 대한 기존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8.3.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중 부적절한 행동 논란

  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백악관 만찬 중 행동 논란
    1. 미·일 정상 만찬을 위해 미국 백악관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현장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되자 일본 내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 백악관이 공개한 만찬 사진 중 첫 사진에 다카이치 총리가 군악대 앞에서 두 주먹을 쥔 채 입을 크게 벌리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3. 해당 장면은 군악대가 일본 록밴드 '엑스 재팬(X Japan)'의 '러스티 네일(Rusty Nail)'을 연주하자 다카이치 총리가 이에 반응한 순간으로 알려졌다. 
    4. 다카이치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도착하자마자 이 곡을 연주해줘 감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5. 일본 총리 관저는 이를 '사나에 스마일'로 소개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강조했지만 현지 반응은 냉담했으며, 일본 누리꾼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맨 처음 올린 사진이 춤추는 다카이치라니, 미국이 일본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6. 22일 일본 소셜미디어에는 '#다카이치 사나에는 일본의 수치'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기도 했다. 
  2. 바이든 전 대통령 초상화 조롱 동조 논란
    1.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복도를 걷던 중,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화 자리에 그의 서명을 기계가 대신해주는 '오토펜' 사진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담겼다. 
    2.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치한 전시물로 알려진 만큼, 이를 두고 "상대국 지도자를 조롱하는 데 동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3.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뿐"이라고 언급하는 등 공개적인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3. 전문가 의견
    1. 고노이 이쿠오 다카치호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칭찬은 협상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춤을 추거나 포옹을 하는 행동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2. 이 같은 모습이 반복되면 일본이 쉽게 다뤄질 수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9. 북한의 대남 정책 및 내부 동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며 강경한 대남 정책을 재확인했으나, 헌법 개정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며 정세 변화에 대한 운신 공간을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9.1. 김정은의 대남 강경 정책 재확인

  1.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
    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다"고 밝혔다. 
    2. 그는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루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 또한 "우리 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4. 이는 기존의 강경한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2. 핵보유국 지위 공고화 및 대적 투쟁 공세화
    1. 김정은은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 세력들의 온갖 반공화국 도발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대적 투쟁을 공세적으로 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 "국가의 존엄도, 국익도, 최후의 승리도 오직 최강의 힘에 의해서만 담보된다"고 말하며, 적수들이 대결을 선택하든 평화적 공존을 선택하든 그 어떤 선택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3.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확대 진화시키며 공화국 핵무력의 신속 정확한 대응 태세를 만반으로 갖추어 국가와 지역 안전의 전략적 위협들을 철통같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 미국에 대한 비난과 외교 전술 변화 시사
    1. 김정은은 "지금 미국이 세계 도처에서 국가 테러와 침략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3. "지난 시기의 낡은 기준, 낡은 자대에 맞추어졌던 외교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격과 국위에 상응한 외교 전술과 대외 활동 방식을 구사하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9.2. 최고인민회의 헌법 수정과 '두 국가론' 반영 여부

  1. 헌법 수정 내용 비공개
    1.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헌법을 개정했지만, 대남관계와 영토 문제 등과 관련한 조문을 수정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2.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사회주의헌법'을 '헌법'으로 개칭하는 것을 비롯해 수정 보충된 법 초안 내용을 설명했으며, 심의를 거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을 수정보충함에 대하여'라는 이름의 법령을 채택했다. 
    3. 그러나 기존 헌법의 통일, 민족 등의 표현을 삭제했는지를 비롯해 대남 관계에 대한 조문이 고쳐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4.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시정연설에서 "국가발전의 필수적 요구를 반영"해 헌법을 수정했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개정 사항을 언급하지 않았다. 
    5. 김 위원장은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내용을 헌법에 명기하고 영토·영공·영해 관련 조항도 신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6. 이후 2024년 10월 헌법이 개정되었지만, 노동연령 수정 등만 언급되었고 대남 관련 변경 사항이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7. 이에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구체적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또다시 비공개에 부친 것이다. 
  2. '적대적 두 국가' 기조의 제도적 영구화 가능성
    1. 김 위원장은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 이어 이번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도 구두 메시지로는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재확인했다. 
    2. 적대적 대남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면서도 이를 제도적으로 영구화할 법제화 조치는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정세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나름대로 운신 공간을 확보하려는 계산일 수 있다. 
    3.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적수들은 우리가 무엇을 구상하고 무엇을 계산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그들은 알 수가 없으며 또 몰라야 한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에서 모호성을 남겨두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4. 공개만 안 했을 뿐 '두 국가' 관련 내용이 개정 헌법에 반영됐을 가능성은 있다. 
    5.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조용원 의장이 헌법을 "혁명의 새로운 발전 단계의 요구에 맞게 수정보충"한다고 표현한 것과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다는 표현을 쓴 것을 들며 "두 국가 관련한 부분이 헌법 개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6.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공인' 표현에 대해 "최고지도자가 이런 표현을 쓴 것은 근본적 규범의 개정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3. 예산 증액 및 내부 동향
    1.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예산 결산과 올해 예산 편성도 토의했다. 
    2. 북한은 올해 국가예산 지출 규모를 지난해 대비 5.8% 증액했으며, 이는 2025년 3.8%, 2024년 3.4%, 2023년 1.7% 등 최근 수년간 증가율과 비교해 확연히 높다. 
    3. 임을출 교수는 "국가사업의 규모와 범위가 훨씬 늘고 있다"며 북한이 대규모 건설을 비롯해 다양한 지방발전 투자에 나선 것이 지출 확대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국가수입을 늘여 국가의 정상운영과 인민적 시책 집행을 재정적으로 담보하는 것"이 절실하며, "사회주의 건설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국가예산에서 지출하는 자금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5. 김 위원장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 임명된 내각 간부들과 15기 대의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6. 폐막 이후에는 김 위원장과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술공연이 진행되었으며, 박태성 내각총리와 조용원 의장, 김재룡·리일환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국방상이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앉았다. 
    7. 북한 매체는 이번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곳을 '평양의사당'으로 보도했으며, 기존 만수대 의사당의 이름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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