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헤드라인

① 美, 드론과 반도체·태양광 소재 안보위협 조사…中에 또 관세? (중앙 이승호 기자)1p

미국 상무부가 무인기(드론)와 반도체·태양광 패널 주요 소재인 폴리실리콘 수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품목들은 중국산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조사 이후 관세가 부과됐던 전례에 따라 향후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 항목이 생겨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연방 관보 홈페이지에 오는 16일 관보에 정식 게재할 내용을 예고한 2건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상부무는 지난 1일부터 드론 및 부품, 그리고 폴리실리콘 및 파생상품의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상무부 문건엔 드론과 폴리실리콘 등의 미국 내 생산량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 외국 공급망의 영향 정도, 외국이 수출통제에 나설 가능성, 관세 또는 쿼터의 필요성 등에 대해 미국 내 당사자들에게 답변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② 엔비디아, 삼성 HBM3 탑재 중국용 AI 반도체 ‘H20’ 수출 재개 발표 (엠투데이 이상원기자)3p

엔비디아가 중국용 AI 반도체 ‘H20’의 수출재개를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중국용 AI 반도체 ‘H20’의 수출을 재개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CEO는 14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첨단 H20 AI 컴퓨터 칩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중국시장의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맞춤 제작된 새로운 H20 인공지능 칩의 중국판매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는 H20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중국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수출 라이선스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엔비디아는 곧 공급을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H20 AI 반도체 칩 판매 재개 움직임은 워싱턴과 베이징 간의 긴장이 완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은 희토류 수출에 대한 통제를 완화했고 미국은 중국에서 칩 설계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재개되도록 허용했다.

H20 칩은 지난 2023년 후반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의 수출 제한이 시행된 후 중국 시장을 겨냥해 특별히 개발됐다.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 칩의 중국 판매가 재개되면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3 반도체 공급을 재개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7월 중국용 H20에 탑재되는 HBM3의 삼성 공급을 승인했다. H20 반도체 칩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주력 제품인 H200의 축소형 버전이다.

③ 트럼프 '반도체 관세' TSMC 면제 전망, 모간스탠리 "미국 대규모 투자 효과" (김용원 기자 Businesspost)4p

. TSMC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1공장 전경.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에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지만 TSMC는 면제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TSMC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속도도 앞당기면서 정부 정책 변화와 관련한 리스크를 대부분 덜어냈기 때문이다.

대만 공상시보는 15일 증권사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이전에 TSMC 주가에 역풍으로 작용했던 요인이 대부분 해소되며 리스크가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그동안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위축 가능성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기술 규제, 반도체 및 서버에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다수의 악재를 직면하고 있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를 무기로 삼아 TSMC에 인텔과 합작법인 설립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공상시보는 최근 해외 증권사들이 TSMC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유지되며 이를 독점 위탁생산하는 TSMC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도 이번 보고서에서 TSMC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1288대만달러로 글로벌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업황과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를 비롯한 리스크가 이미 대부분 해소됐거나 이른 시일에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특히 모간스탠리는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에 수입관세 적용을 강행하더라도 1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또한 TSMC는 미국의 관세에 면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TSMC가 그동안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다수 건설하며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TSMC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미국에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고 공장 증설 속도도 앞당겼다.


오늘의 주요 뉴스

Ⅰ. 진공, 반도체 D램, 낸드 플래시 등 관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신기술 '효율성' 강조
파두, SSD 쓰기 성능 3배 향상 컨트롤러 출시
리벨리온, 전력 소모 줄인 칩 '리벨'로 업계 호평

삼성전자의 HBM3E 12H D램 제품. 사진 제공= 삼성전자

첨단 AI 기술 구현의 핵심인 AI 반도체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산 속도를 가장 중시하던 AI 반도체의 경쟁력 기준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이젠 빠른 연산 속도는 기본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이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여러 반도체 기업들은 우수한 데이터 처리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AI 반도체 기술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Gartner)와 깃넉스(Gitnux)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00억 달러(약 41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710억 달러(약 98조원)로 2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의 성장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시장 규모는 약 900억 달러(약 1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기술의 메인 스트림도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가장 잘 설명한 것이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의 연구였다.

연구소는 "반복적인 소규모 입출력(I/O) 연산 요청은 AI 반도체의 효율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곧 향후 AI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은 반도체 연산 능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의미했다.

이에 따라 국내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경쟁의 대열에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과 스타트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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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기술의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12단 HBM3E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오는 3분기 중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 HBM인 HBM4 양산을 위해 10나노급 6세대 D램 공정도 준비하고 있다.

HBM은 GPU 인접에 다층 구조로 쌓여,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달함으로써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핵심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Compute Express Link) 기반 D램도 개발 중으로 반도체 간 데이터 흐름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5세대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지난 1월 CES 2025에서 HBM3E 16단 제품의 샘플을 공개하며 고성능 메모리 시장 경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미국의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통해 업계 최대 용량인 122TB급 기업용 SSD(eSSD) 제품을 선보이며 AI 서버에 최적화된 스토리지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고용량 SSD는 대규모 AI 데이터셋을 초고속으로 처리해 학습 시간을 줄이고,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기대되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전문 기업 파두는 기업용 SSD(eSSD)의 핵심인 컨트롤러 기술력으로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컨트롤러는 SSD의 읽기·쓰기 기능부터 수명까지 관장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파두의 Gen5(5세대) 기업용 SSD 컨트롤러. 사진 제공=파두

파두는 차세대 기술인 FDP(Flexible Data Placement)를 통해 SSD의 수명과 성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인 '쓰기증폭 현상'(Write Amplification)을 크게 줄였다. 이 기술은 SSD의 쓰기 성능을 최대 3배 향상시킬 수 있고 수명도 늘릴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파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GPU 플랫폼 블랙웰(Blackwell)에 자사의 Gen5 컨트롤러를 탑재해 실전 검증도 마쳤다.

한편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은 대규모 추론 연산에 특화된 칩 '리벨'(Rebel)을 앞세워 고성능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기반으로 설계된 칩에 대해 리벨리온은 "HBM3E 144GB를 탑재해 FP16(16비트 부동소수점) 기준 초당 최대 1000조 회의 연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리벨'은 텍스트 기반 연산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도 기존 GPU 대비 전력 소모량이 절반 수준인 약 350W에 불과해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담을 줄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전문가들은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이 AI 반도체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한다.

파운드리 기업 TSMC의 CEO C.C. Wei는 "AI 선도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적인 컴퓨팅 파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으며 반도체 설계 자동화 기업 케이던스(Cadence)의 CEO 애니루드 데브간(Anirudh Devgan)은 "AI 기술은 장기적 관점에서 비용과 에너지 절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도전과, 그로 인해 실현되고 있는 기술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칩스앤미디어)

칩스앤미디어는 일본 차량용 반도체 개발 기업과 반도체 설계자산(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고객사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2005년 NXP에 이은 이번 계약으로 세계 차량용 반도체 상위 3개사 중 2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내 차량용 반도체 최대 업체는 르네사스다.

칩스앤미디어는 중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7년째 협력하는 현지 업체는 비야디, 리오토, 체리자동차, 장안자동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자율주행이 고도화됨에 따라 영상 실시간 처리 기술 수요가 커지고 있다.

"HBM4·5, 기존 TC본더로 충분
가격 2배 넘는데 쓸 이유 없어
HBM6부턴 하이브리드 본더로"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사진)은 15일 “고대역폭메모리(HBM)4, HBM5 생산에 하이브리드 본더를 도입하는 건 우도할계(牛刀割鷄)”라고 직설했다. 우도할계는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한자어로 작은 일에 필요 이상의 큰 도구를 사용할 때 빗대어 쓴다.

곽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HBM4와 HBM5 모두 한미반도체 열압착(TC) 본더로도 제조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 본더는 대당 100억원 이상으로 TC 본더의 두 배가 넘는데, 고객들이 가격이 두 배가 넘는 하이브리드 본더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미반도체 경쟁사를 중심으로 차세대 HBM 생산에 기존 TC 본더 대신 하이브리드 본더를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D램을 16단 이상 쌓으면 신호가 늦게 전달되거나 휠 우려가 있어 일부 반도체 회사 중심으로 HBM을 얇고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하이브리드 본더 도입을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 베시(BESI),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하이브리드 본더 선두 업체로 꼽히고, 한국에선 세메스(삼성전자 자회사), 한화세미텍, LG전자 등이 개발하고 있다.

곽 회장은 “한미반도체는 2027년 말까지 HBM4, HBM5 장비 시장에서도 95%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 이후에는) HBM6용 하이브리드 본더(2027년 말 출시 목표)를 개발해 지속적인 시장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반도체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며 “차세대 장비인 플럭스리스 본더 또한 이르면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Ⅱ. 디스플레이, OLED, 제4차 산업 등 관련

① iLED 경쟁 뒤처진 OLED 강국…韓, 민관 총력전 돌입 (전자 안영국 기자)10p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원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허종무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이정훈 서울바이오시스 대표를 비롯한 관련 기업 및 유관기관, 학계, 연구계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무기발광 산업육성 얼라이언스 간담회'를 주재했다.

정부와 업계가 무기발광다이오드(iLED)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OLED 초격차 강국인 우리나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iLED 분야에선 경쟁국에 뒤처진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분야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발광 산업육성 
얼라이언스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iLED 연구개발(R&D)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관련 산업 생태계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가 484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2년까지 추진하는 iLED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사업의 일환이다

iLED는 무기물 기반 발광소자를 사용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유기소자를 사용하는 OLED에 비해 수명, 밝기, 전력효율 등에서 우수하다. 2035년 320억달러(약 44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OLED는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전략 산업이지만, iLED 분야는 LED 칩 등 주요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국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도 미흡한 실정이다. 중국과 미국의 선제 투자와 기술 확보로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후발 주자로 출발한 셈이다.

이에 산업부는 화소·패널·모듈 전 과정의 R&D를 통해 초소형 LED칩, 고속 전사 기술, 300인치 이상 고휘도 모듈 개발 등 전주기 기술 자립화를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크로LED 등 관련 소부장 국산화와 더불어 '스마트모듈러센터' 구축을 통해 실증 인프라도 확보할 예정이다.

② 韓 주도 '프리미엄 OLED' 점유율 70% 넘본다 (서경 노우리 기자) 11p

삼성D·LGD, 애플에 독점 공급

2027년에는 80%대 돌파 기대

中업체와 판매량 격차 확대 기회

美ITC "BOE 수입금지" 예비판정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비중이 올해 7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제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저전력·고해상도를 동시에 구현하는 패널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이 패널을 애플에 독점 공급 중이어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비중이 지난해 60.2%에서 올해 70.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옴디아는 LTPO OLED 성장세가 향후 더 가팔라져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2027년에는 80%를 넘기고 2032년에는 85%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이 주도하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 비중은 지난해 39.8%에서 올해 29.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7년에는 19.7%, 2032년에는 15.1%까지 비중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은 그간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LTPO 패널을 전량 공급하며 매출이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TPO 패널 매출이 2022년 143억 달러에서 지난해 123억 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1위를 지키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망 진입으로 LTPO 매출이 2022년 22억 달러에서 지난해 95억 달러로 치솟았다. .

중국의 경우 자국 스마트폰에 LTPO OLED를 공급하며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아직 기술과 규모 면에서 국내 기업들과 격차가 있다. 업체별로는 BOE가 35억 달러로 가장 많고 차이나스타가 15억 달러, 비전옥스가 16억 달러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 LTPO OLED 패널에서 삼성과 LG의 매출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애플이 LTPO 적용 모델을 프로와 프로맥스로 한정했지만 9월 출시하는 아이폰17 시리즈부터 전 모델에 LTPO 패널을 탑재하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LTPO 패널은 삼성·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해왔으며 BOE는 LTPS OLED 패널만 일부 공급했을 뿐이다. BOE는 올해 LTPO 제품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어 새롭게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중국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예비 판결이 11일(현지 시간) 나와 BOE 제품의 미국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ITC는 BOE를 비롯한 자회사 7곳 등 8개 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부정하게 이용했다고 봤는데 예비 판결이 확정되면 삼성 측 영업비밀을 활용해 만든 BOE의 패널·모듈과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 등의 미국 수입이 금지된다. 예비 판결의 경우 ITC가 불공정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내리기 때문에 최종 판결에서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기술 개발/R&D 등 관련

① 中은 실패해도 책임 안 묻는데…'R&D 성공률 99%' 한국의 민낯 (한경 강경주 기자) 13p

성공률 99% '뻔한 연구'
국가 R&D 뜯어고친다

다시 쓰는
R&D 오답노트

연구 몰두하도록
출연硏 인건비
전액 세금으로

과제중심 R&D
국정위, 개편 착수

中은 실패해도 책임 안 묻는데…'R&D 성공률 99%' 한국의 민낯정부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 개편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정기획위원회는 “연구 생태계 복원을 위해 출연연 인건비를 정부 예산으로 100% 운영하는 안을 포함해 다양한 안을 논의 중”이라며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국가 연구개발(R&D) 시스템을 싹 뜯어고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위 경제 2분과를 맡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주요 과제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PBS는 출연연이 정부에서 받는 출연금 외에 국가 R&D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구비와 연구원 인건비를 충당하는 제도다. 과학계는 PBS로 연구자들이 하향식 연구 과제에 매달리는 사례가 많아 도전적 연구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과학기술연구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출연연은 물론 KAIST,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 주요 과학기술원과 정책 지원 기관까지 포함한 범부처 차원의 대대적인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실패 없는 과제에 연구력을 쏟다 보니 R&D 성공률이 90%대에 이르는 기형적 문화가 고착화했다. 이에 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주한 프로젝트의 지난 10년간 R&D 평균 성공률은 17.8%에 불과하다.

실패 확률 높은 연구 기피하는 韓…中은 전력 다하면 책임 안 물어
'되는 연구'에만 목매는 과학자들…'실패 데이터' 활용하는 주요국

‘99.5%.’

2016년 김성태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적힌 수치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5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과제 2781개 중 실패로 판정된 연구과제가 단 13개(0.5%)에 불과했다는 것이 골자였다. 과학계는 발칵 뒤집혔다.

출연연별 연구 실패 세부내역은 눈을 의심케 할 정도다. 2014년만 해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1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2건, 2015년 한국한의학연구원 1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3건, 한국에너지연구원 6건에 불과했다.
더욱 놀라운 건 2013년에는 성공률 100%였다는 점이다. 이 같은 연구과제 성공률은 한국 연구개발(R&D)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연구자들이 실패를 기피해 단기 성과에만 급급하고 도전보다 ‘되는’ 연구에만 매몰돼 나타난 기현상이다. 이후 정부에선 창의적 연구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R&D 성공률은 90% 안팎일 것이라고 과학계에선 입을 모은다.

◇중국, R&D 성공·실패 개념 없어

99.5%라는 수치는 해외와 비교하면 더욱 비정상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기관인 미 국립보건원(NIH)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행한 ‘중소기업혁신연구 및 중소기업기술이전(SBIR·STTR)’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지난 10년 중 R&D 성공률이 20%를 넘은 해는 두 번뿐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17.9%, 2016년 15.3%, 2017년 19.2%, 2018년 21.6%, 2019년 21.9%, 2020년 16.4%, 2021년 14.8%, 2022년 18.5%, 2023년 19.0%, 지난해 13.2%다.

평균 성공률은 약 17.8%로 한국의 90%대 성공률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NIH는 15~20%의 낮은 성공률을 유지하면서 실패 기반 혁신, 고위험 연구, 기술화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조성했다. 실패 가능성이 높지만 성공 시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연구 풍토를 안착시킨 NIH가 내놓은 최근의 결과물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백신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mRNA 백신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아예 R&D 분야에선 성공, 실패 개념이 없다. 될 때까지 투자하고 실패를 용인한다. 그마저 모든 실패 과정을 데이터로 남겨 후속 과제에 활용한다. 중국 중앙·지방정부의 첨단 기술·산업 관련 정책 발표에는 ‘룽춰지즈(容錯机制)’ ‘진즈몐쩌(盡職免責)’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룽춰지즈는 실패나 오류를 허용하고 포용하는 시스템을 가리키고 진즈몐쩌는 의무를 다했다면 실패하거나 손실이 나도 책임을 면제한다는 뜻이다. 네덜란드국립항공연구원(NLR) 책임연구원인 황중선 네덜란드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은 “세계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의 연구 성공률도 20% 내외”라며 “네덜란드가 기초과학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실패해도 개인이 파산하거나 도태되지 않고 다음 연구로 이어질 수 있게 지원하는 실패 허용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BS 제도와 후진 연구 행정도 손봐야

출연연의 장기 프로젝트와 도전 연구를 막는 주범으로 꼽히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도 기형적인 R&D 성공률과 연관이 깊다. PBS는 출연연이 정부로부터 받는 출연금 외에 국가 R&D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구비와 연구원 인건비를 충당하는 제도다.

예산을 따려고 단기 성과에 치중하느라 장기·혁신·도전적 연구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연구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실패가 곧 퇴출인 지금의 PBS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② [그들은 왜 삼성을 떠났나]② 공정 결함 축소하고, 아이디어 도전 어려워… “경쟁사는 내부 경쟁으로 혁신” (조선비즈 황민규, 최지희, 전병수 기자)18p

SK하이닉스, 내부에서 HBM 적층 기술 경쟁 치열
삼성전자 파운드리 인력 팀단위 이직 이어져
삼성전자 출신 경쟁사 사업 맡아 기술 도약 이끌어
“시스템 바꿔야 삼성 반도체 미래 논의 가능”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 2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부진과 함께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대규모 적자를 내며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조선비즈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서 근무했던 석·박사급 엔지니어들을 만나 삼성 반도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봤다.

10년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서 D램 공정을 담당한 A(43)씨는 고민 끝에 지난 2023년 SK하이닉스의 이직 제안을 받아 들였다. 삼성전자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던 SK하이닉스의 조직 문화는 많이 달랐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보고서’로부터의 해방이었다. 삼성전자 시절에는 타부서와 공동 프로젝트 과정에서 공정, 설계상 결함을 발견해도, 소속 부서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사실을 축소·왜곡하는 ‘보고’가 일상이었다. 문제가 터지면 책임 전가를 위해 ‘네탓 공방’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국내 유명 공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8년간 경력을 쌓은 30대 B씨는 ‘도전’보다 ‘책임 추궁’이 앞서는 삼성전자의 조직 문화에 회의를 느꼈다. B씨는 ‘한국 기업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여겼는데, SK하이닉스 입사 후 다른 기업 문화를 체감했다.

SK하이닉스는 다수의 개발 조직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여기서 개진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경영진이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는 상향식 의사 결정이 정착돼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술 방향성을 정하기 이전에 책임 소재 찾기에 바빴다. 그는 “‘이거 안되면 네가 책임질 것이냐’는 말이 먼저 나오는 조직에서는 누구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과거 ‘초격차’로 불렸던 삼성전자 반도체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A씨와 B씨처럼 경직된 조직 문화에 지쳐 SK하이닉스로 향하는 엔지니어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삼성 반도체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2010년대 모바일 시대가 열린 이후 경쟁사보다 1~2년 앞선 기술력으로 업계를 선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현 주소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인공지능(AI) 메모리는 물론이고 강점을 보였던 D램, 낸드플래시에서도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 리더십 약화가 핵심 엔지니어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서 20년 가까이 D램 미세공정 설계를 담당했던 C(51)씨는 2년 전 SK하이닉스로 이직해 현재 10나노급 6세대(1c) D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이미 4~5년 전부터 삼성전자 출신들이 SK하이닉스로 대거 이직했으며, 최근에는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급여 문제라기보다, 경직된 연구개발 환경, 인사 시스템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 HBM 개발 과정서 드러난 조직 문화 차이

발전적 내부 경쟁이 떠난 자리에는, 도전의 대가로 ‘책임 추궁’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문화가 고착화됐다는 게 삼성전자를 떠난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AI 메모리 경쟁의 분수령이 된 HBM 개발 과정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된 연구개발(R&D) 문화가 드러났다. B씨는 “SK하이닉스는 HBM 적층 기술을 두고 내부적으로 여러 팀이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삼성전자는 실패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책임을 다 져야하는 구조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가령 SK하이닉스 패키징 팀 내에선 MR-MUF(칩을 쌓은 뒤 한 번에 붙이는 공정) 개발팀과 하이브리드 본딩(칩을 연결하는 범프 없이 제조하는 공정)팀이 각자의 기술로 치열하게 경쟁한다”며 “각 팀이 개발한 공정을 두고, 성능과 비용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공정을 채택할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경쟁 문화가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B씨는 설명했다. 그는 “당초 MR-MUF 공정은 16단 이상 고단 적층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많았지만, 내부 경쟁을 통해 칩 사이 간격을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 공정 효율이 극대화됐다”며 “그 결과 내부적으로는 20단까지 활용 가능한 기술로 발전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기존 기술 활용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비용 효율을 높이는 TSMC의 방식과도 닮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전자의 R&D 문화는 정반대였다. B씨는 “삼성전자는 직원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할 수 있겠냐, 안되면 네가 책임질 것이냐’는 말이 먼저 나와 도전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그 책임을 지라고 하면 누가 도전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재 유출 현상이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 사업부로 번지는 모양새다. 6세대 HBM인 HBM4부터는 메모리 다이 아래에 위치한 로직 다이(두뇌 역할)에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필수적이라,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공정 이해도가 높은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핀펫(FinFET) 공정 담당자들이 팀 단위로 2~3명씩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SK하이닉스로 옮겨간 D(43)씨는 사업의 불투명한 미래와 내부 차별이 이직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계속되는 적자와 낮은 가동률, 심지어 분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메모리 사업부와의 처우 및 승진 기회 격차에서 오는 박탈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

◇ “SK하이닉스에서는 외부 인재가 주연 가능”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다 SK하이닉스로 옮긴 수석연구원 D(42)씨는 외부 인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시스템LSI나 파운드리보다 순혈주의가 짙은 곳”이라며 “극소수를 제외하면 요직에는 삼성 출신이 아니면 올라가기 힘든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와서 놀란 건 삼성 출신뿐 아니라 비교적 덜 알려진 소프트웨어 기업 출신까지 핵심 요직에서 실적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개방적인 문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때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이던 낸드플래시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대형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낸드 기술력이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17년부터 삼성의 ‘거물급’ 엔지니어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최근 고부가 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넘어서는 성능의 제품을 출시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에서 세계 최초 321단 낸드 개발을 이끈 최정달 부사장은 ‘자랑스러운 삼성인상’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그에 앞서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을 이끌었던 정태성 전 사장 역시 20년 넘게 삼성전자에 몸담았던 ‘삼성맨’이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 경쟁사 사업부 수장에 오르는 파격적인 인사가 SK하이닉스의 기술 도약을 이끈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 반도체가 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하려면 시스템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은 예전부터 인사·재무 조직의 권한이 막강한 ‘관리형 조직’의 성격이 강했다”며 “기술 전문성이 부족한 조직이 재무적 기준만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니, 사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을 바꾸려는 최고 경영진의 결단이 없다면, 삼성 반도체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 세라믹 코팅 기술’로 반도체 본딩 와이어 시장에 도전장

옥스와이어즈 박수재 대표

국내 스타트업 옥스와이어즈가 독자 개발한 ‘나노 세라믹 코팅 기술’로 반도체 본딩 와이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금(Gold) 와이어의 고가 문제와 은(Silver)·구리(Copper) 와이어의 산화 취약성 사이에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옥스와이어즈는 삼성전자 패키징 부문 출신 박수재 대표가 2022년 하반기에 설립했다. 회사 이름 ‘OX’는 ‘옥사이드(oxide)’에서 유래됐으며, 본딩 와이어 표면에 세라믹 코팅을 적용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박 대표는 “전기 절연성과 내산화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파인 피치 본딩 구현과 신뢰성 확보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구리나 은 와이어 위에 절연성 세라믹을 원자층 증착(ALD) 또는 스퍼터링 방식으로 코팅하는 방식이다. 전기 절연층이 쇼트(단락) 발생을 방지하고, 세라믹의 패시베이션 기능이 고온에서도 산화를 억제한다. 또한, 에폭시 몰딩 컴파운드(EMC)와의 접합력이 향상돼 장기 신뢰성도 확보된다. 박 대표는 “기존 금속 와이어 도금 방식으로는 구현 불가능했던 기술이며, 세계 최초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현재 옥스와이어즈는 샌디스크와 NXP 등 글로벌 고객사들과 4차 샘플 테스트까지 완료한 상태다. 박 대표는 “샌디스크는 4차, NXP는 최종 샘플 납품 요청까지 받았으며, 연내 시양산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들 고객이 신제품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면 내년엔 100억 원대 매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제품 생산은 외주 방식으로 진행되며, ALD 장비는 협력사인 NCD를 통해 운용 중이다. 박 대표는 “설비 투자를 최소화해 기술 검증에 집중했고, 생산성이 확보되면 향후 내재화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시리즈 A 펀딩을 추진 중이며, 약 300~400억 원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30~4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확보된 자금은 시양산을 위한 부자재 설비 및 샘플 생산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허는 이미 국내 등록을 완료했고, 독일을 포함한 미국·일본·중국 등에서도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세라믹 코팅 기술과 본딩 계면의 구조까지 모두 특허화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시장에서 기술적 차별화가 분명한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파운더리 반도체 기업 SK키파운드리가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전문 기업 LB세미콘과 함께 8인치 기반의 반도체 패키징 핵심 기술 '다이렉트 RDL(Redistribution Layer, 재배선)'을 공동 개발하고 제품 신뢰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고도화와 차량용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K
키파운드리에 따르면 RDL은 반도체 칩 위에 전기적 연결을 위한 금속 와이어와 절연층을 형성하는 것으로 주로 패키징 공정에 적용되는 칩과 기판 간의 연결성을 높이고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기입니다.

SK키파운드리가 LB세미콘과 함께 개발한 '다이렉트 RDL'은 모바일이나 산업용뿐 아니라 차량용으로도 적용 가능합니다. 특히, 경쟁사 대비 높은 전류 용량의 전력 반도체에 적합한 수준인 15um의 배선 두께와 칩면적 70%의 배선 밀도를 확보했습니다.

또 영하 40℃부터 영상 125℃ 동작 온도 범위의 차량용 반도체 국제 품질 표준 등급(Auto grade-1)도 충족했습니다. 디자인 가이드와 개발킷(Process Development Kit)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칩 크기와 낮은 소비 전력, 저렴한 패키징 비용 특성을 갖춘 공정 솔루션 제공도 가능하다고 SK키파운드리 측은 덧붙였습니다.

이동재 SK키파운드리 대표는 "반도체 공정 전반에 걸친 고도화된 제조 역량을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정 개발에 접목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반도체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전력반도체 명품 파운드리 달성을 위해 거듭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키파운드리는 한국지멘스 EDA 사업부와 협력해 국내 최초 130nm 오토모티브 공정 기반 '칼리버 PERC PDK(Process Design Kit)를' 출시했습니다.  

PDK 출시로 국내외 다양한 팹리스 기업은 SK키파운드리의 130nm 공정을 활용해 보다 정교한 신뢰성 검증(Reliability Verification)을 할 수 있습니다.

▲ 개발한 멤리스터 소자 기반의 인공 감각 신경계를 탑재한 로봇 손 실험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멤리스터를 이용하면 중요치 않은 자극은 무시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프로세서 부담을 줄일 수 있음(그림 및 설명=KAIST)  © 특허뉴스

로봇이 사람처럼 ‘똑똑하게’ 반응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KAIST와 충남대 공동 연구진이 생명체의 감각 신경계처럼 중요한 자극에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익숙하거나 안전한 자극은 무시하는 인공 감각 신경계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복잡한 소프트웨어나 회로 없이도, 로봇이 인간처럼 에너지 효율적으로 자극에 대응할 수 있게 만든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최신현 석좌교수와 충남대학교 반도체융합학과 이종원 교수 연구팀은 15일, 뉴로모픽 반도체 기반의 멤리스터(memristor) 소자를 활용해 ‘습관화’와 ‘민감화’ 특성을 지닌 인공 감각 신경계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외부 자극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신개념 로봇 시스템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로봇 손에 적용해 실험적으로 입증됐으며, 초소형 로봇, 의료용 로봇, 군용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용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멤리스터는 과거에 흐른 전류의 양에 따라 저항이 달라지는 특성을 가진 차세대 반도체 소자다. 기존에는 단순한 전도도 조절에 머물렀지만, 연구팀은 하나의 소자에 서로 반대 방향으로 반응하는 두 층을 구성해 실제 신경계의 복잡한 반응을 모사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연구 결과, 로봇 손은 반복적인 촉각 자극에는 점차 반응을 줄이며 ‘습관화’ 행동을 보였고, 이후 전기 충격 등 위험 신호가 함께 전달되자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는 ‘민감화’ 반응을 나타냈다. 이러한 반응은 기존 시스템처럼 복잡한 소프트웨어나 고성능 연산 장치를 쓰지 않고도 구현돼, 에너지 효율성과 소형화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KAIST 박시온 연구원은 “사람의 감각 신경계를 차세대 반도체로 모사해, 더 똑똑하고 에너지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신개념 로봇 구현의 가능성을 열었다”라며, “앞으로 초소형 로봇, 군용 로봇, 로봇 의수 같은 의료용 로봇 등 차세대 반도체와 로보틱스의 여러 융합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판교테크윈

현대차그룹이 연말까지 소프트웨어(SW) 거점인 판교에 근무할 핵심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를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늘린다.

자율주행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
SDV) 등 미래차 분야의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SW 설계·개발 인력과 역량을 결집,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W 기술력 고도화로 이동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천하는 '미래차 R&D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화성 남양연구소와 서울 삼성동 오토웨이타워 등에 분산 배치됐던 SW 설계·개발 인력을 성남 분당구 판교동 판교테크원으로 집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 판교테크원의 지상 4~15층을 사용하고 있다.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에서 SW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는 차량 SW 담당과 메타 담당 조직, 남양연구소에서 미래차를 개발하는 자율주행개발센터, 차량제어개발센터 등 SW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포티투닷(42dot) 일부 인력도 입주했다. 포티투닷은 판교테크원 인근 판교 제2테크노밸리 소프트웨어드림센터에 입주해 있다.

현대차그룹이 판교테크원에 SW 인력을 결집하는 것은 전동화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SDV·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SW 중요성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이 뿐만 아니라 결집된 SW인력과 역량을 활용해 SDV를 비롯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 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현대차그룹 차원의 SW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도 또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국내/외 주요 산업기업 등 관련

① 상법 개정안 국무회의 의결…3%룰·이사 주주충실 의무 확대 (동아 김혜린, 김예슬 기자)35p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국무회의에서 3%룰, 이사 주주충실 의무 확대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사가 직무를 수행할 때 회사의 이익 뿐만 아니라 전체 주주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도록 규정했다.

또 전자 주주총회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겼다. 상장회사의 경우 현장 및 온라인 개최를 병행하는 병행전자주주총회 개최를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허용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회사는 의무화하도록 했다.

상장회사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상장회사 의사결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규정이다. 일반 상장회사 내 독립이사 선임 비율을 확대하는 조항도 담았다. 이에 따라 독립이사의 이사회 내 의무 선임 비율은 기존 4분의 1 이상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확대된다.

개정안에는 감사위원 선임·해임 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내용인 ‘3%룰’도 포함됐다. 이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 그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해임 시는 합산하지 않고 개별 주주 기준으로 계산해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또는 독립이사 여부를 불문하고 감사위원 선·해임 시 특수관계인 등 의결권을 합산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이번 개정안에서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집중투표제 도입과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 2가지 쟁점은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여야는 향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② 풀악셀 밟다 브레이크... 8兆 신사업 멈춘 현대차, 왜? (조선 이정구 기자)36p

관련 기업 잇따라 인력 감축

현대차그룹이 2021년 미국에 설립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기업 '슈퍼널'이 구상한 미래 '에어 택시' 착륙장의 모습. 슈퍼널은 시속 190㎞로 도심을 비행할 수 있는 5인승 전기 수직 이착륙기 'S-A2'의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조 단위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직원 약 8%를 해고하고, 신사업 속도 조절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2021년 미 캘리포니아에 세운 ‘슈퍼널(Supernal)’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에어 택시 개발에 집중해 왔다. 에어 택시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전략 차원에서 육성하는 신사업이다. 슈퍼널은 보잉, 록히드마틴, 테슬라 출신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그런데 슈퍼널은 지난달 30일 전체 직원의 약 8%인 53명을 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널 측은 임직원에게 “장기적인 전략적 목표와 우선순위를 위해 해고를 실시해야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와 로봇, 자율 주행 분야에서 수조 원대 초기 투자를 해온 현대차그룹이 최근 이 분야에서 ‘속도 조절’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율 주행 개발 기업 ‘모셔널(Motional)’의 경우 지난해 인원 감축을 단행했고 ‘로봇 개’로 유명한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올 초 전체 인력의 약 5%를 줄였다. 이번에 슈퍼널까지 감원에 나선 것이다.

세 기업은 상용화가 지연돼 대규모 연구·개발(R&D) 지출이 지속되거나, 화제성에 비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로선 중국 완성차 기업의 급부상, 주력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급속히 커진 상황에서 이 신사업들에서 수익성에 기반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한 처지다.

◇주력 車 시장도 숨 고르기… 투자 속도 재점검

슈퍼널이 개발 중인 에어 택시는 시속 190㎞로 비행할 수 있고,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모델이다. 한발 앞선 미국, 중국 기업을 추격하기 위해 조 단위 투자를 바탕으로 유럽 최대 방산 업체인 BAE시스템스 등과 협력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에어 택시 시장 형성은 더뎠고, 슈퍼널은 매출 발생 없이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신사업인 로봇, 자율 주행 분야도 비슷한 상황이다.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미국 앱티브와 2020년 합작 설립한 ‘모셔널’은 2조원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앱티브 측이 사업 철수를 시사하자 현대차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완전자율주행 영역은 기술과 규제 모두 미완성이어서 연구·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2021년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기술력과 화제성 면에선 세계 선두권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수익 창출이 과제다. 최근 4년간 매년 손실 폭이 늘어 작년 440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 “‘미래 신사업’ 속도 조절 필요”

현대차그룹은 작년 8월 발표한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 웨이’에서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 등에 10년간 약 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해 집행 계획을 꼼꼼히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주요 3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최근 전례 없는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자동차 시장, 관세 리스크, 공급망 등을 고려해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③ LG전자, 적과의 동침?…中업체와 '저가 냉장고·세탁기' 공동개발 (서경 노우리 기자) 39p

JDM방식 통해 中제품과 가격경쟁 대응 포석

로봇청소기 이어 가전 제품 협력 확대 눈길

LG전자가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손잡고 개발해 중국에서 생산한 ‘로보킹 AI 올인원’ 청소기 모습.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066570)가 중국 가전업체와 손잡고 저가 냉장고와 세탁기를 공동 개발해 판매에 나선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초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잠식하자 대응에 나선 것인데 자칫 LG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중국 업체와 JDM(공동개발생산) 방식으로 만든 냉장고와 세탁기를 선보인다. JDM은 기업이 주로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안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유사하지만 원청 업체와 하청 업체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하는 것은 차이점이다.

LG전자는 중국 스카이워스와 드럼세탁기를, 오쿠마와는 냉장고를 각각 JDM 방식으로 개발·생산에 나섰다. 생산은 중국 업체들이 맡지만 제품 브랜드는 LG를 쓴다. 애프터서비스(AS) 역시 LG전자가 제공한다. 냉장고와 세탁기 가격은 대당 500달러(68만 원) 수준에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JDM 방식으로 중국 업체와 제품 공동 개발에 나선 것은 로봇 청소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LG는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함께 개발한 로봇 청소기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가성비 제품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와 손잡고, 중저가 제품 시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셈이다.

LG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초저가로 내놓자 점유율이 상당 부분 줄어들며 매출과 수익에 타격을 입고 있다. LG전자는 중국과 공동 개발해 생산을 맡길 가전 제품 확대에 대해선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④ 삼성 제치더니 또 한국 넘본다…무서운 '中 로봇청소기' 공습 (한경 김대영 기자)40p

고성능 로봇청소기 또 한국 진출

드리미 서브 브랜드 '모바'
다음 달 중 국내 독자 진출
고성능 로봇청소기 출시 전망

드리미 모바 S20 울트라 로봇청소기. 사진=드리미 모바 홍보영상 갈무리

올 초 중국 스마트홈 기업 드리미 테크놀로지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모바'가 다음 달 국내 시장에 독자 진출한다. 드리미의 서브 브랜드였던 모바는 국내에서 그간 주로 제품 시리즈명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독립 브랜드로 본격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드리미와 동일하게 로봇청소기를 주력 제품으로 삼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는 다음 달 안으로 국내 시장 독자 진출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초기엔 국내 총판을 통해 로봇청소기 제품을 공급하지만 추후 한국 법인 설립도 검토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모바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지만 국내에선 일단 로봇청소기를 주력으로 앞세울 계획이다. 제품 스펙만 따지면 올해 나오는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일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3가지 물걸레를 바닥 재질이나 사용 구역에 따라 자동으로 바꿔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바 있다.

드리미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최대 흡입력과 문턱 극복 기능을 앞세워 만만찮은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대 6cm 높이 문턱을 넘을 수 있는 '로봇 발'이 달린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2만5000파스칼(Pa)에 달하는 국내 최대 흡입력을 갖춘 신제품도 공개했다.

올 상반기 한 국내 최대 쇼핑 행사에선 삼성전자 로봇청소기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다. 또 신제품 출시 직후 진행하는 첫 라이브 방송마다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드리미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중국 로보락에 밀리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가 최고 수준 스펙을 갖춰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드리미 모바 S20 울트라 모델은 올 1월 기준 1만2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경쟁력도 입증됐다는 평이다.

중국 가전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많은 한국을 '전략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사용경험이 많은 국내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제품 개선이나 사업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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