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헤드라인

① TSMC도 중국 공장에 반도체 장비 반입 허가 취소 (조선 김성민 기자)1p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도 미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국 공장 반도체 장비 반입 허가를 취소당했다.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이 중국 내 생산 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할 때 일일이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한 포괄 허가를 폐지한다고 밝혔는데, TSMC에도 동일한 규제를 적용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 시각) 미 정부가 최근 TSMC에 중국 공장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한다는 결정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TSMC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10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이상 레거시 칩을, 난징 공장에서 16~28나노 칩을 생산하고 있다. 16나노 반도체 생산 기술은 상용화가 이뤄진 지 10년이 넘은 기술이다. TSMC 난징 공장 생산 능력은 TSMC 전체의 3%에 불과하다. TSMC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상황을 평가하고 미국 정부와 소통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며 “난징 공장이 차질 없이 운영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② 트럼프 "대법에 관세 신속 판결 요청…한국 등 수천억弗 줄 것" (서경 뉴욕=윤경환 특파원) 2p

3일 '조기 심리 개시' 요청 예고

"美, 관세 없인 제3국 전락할 것"

'보수 우위' 대법서 뒤집기 기대

미국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상호관세는 위법”이라는 판단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에 신속한 판결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우주사령부 이전 계획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사안(상호관세 위법 여부)은 이제 대법원으로 간다”며 “우리는 내일(3일) 대법원에 조기 심리 개시와 신속한 판결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없애 버리면 미국은 제3세계 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그만큼 이 판결은 중요하기에 신속한 판결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관세 없이는 우리는 다른 나라가 된다”며 “이미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 협상을 타결했고 일본은 우리에게 수천억 달러를 낼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유럽연합(EU)과도 협상을 타결했고 이들 나라는 우리에게 8500억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심 과정에서 조기 판결을 요구하겠다고 나선 것은 현 연방대법원 구도 상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 9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연방대법원은 현재 6대3의 보수 우위 구도로 평가받는다. 다만 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가 무리수라는 분석이 애초부터 많았던 데다 1·2심도 비교적 뚜렷한 사유로 트럼프 행정부의 패소를 결정한 만큼 대법원의 판단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은 훌륭한 인사들로 채워져 있었고 매우 현명한 결정을 내려왔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③ [트럼프 스톡커] 대륙의 AI 반격, 엔비디아 中수출길이 흔들린다 (서경 뉴욕=윤경환 특파원) 3p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캠브리콘·화웨이 이어 알리바바도 자체 AI 개발

'H20 거부' 정부 전폭 지원 속 脫엔비디아 속도

3분기 전망도 中매출 미포함…주가 연일 하락

"미국이 중국 과소평가"…올트먼도 '거품론'

삼성·SK에도 장비 금지…관세휴전 판도 '흔들'

캠브리콘·화웨이 등에 이어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까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패권 다툼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각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현지 기업들이 AI 기술 자립에 속도를 붙이면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예상보다 더 빨리 낮출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딥시크 등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인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의 뒤를 바짝 뒤쫓자 “미중 기술 발전 차이가 과소평됐다”는 기업인들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뉴욕 증시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중국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진 탓에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최대 협상 무기인 AI 반도체 공급 카드가 자칫 무력화될 위기에 처하면서 미중 무역 대결 판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공급망 차단 벽을 한층 더 높이고 나선 가운데 이제 월가의 눈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 기술 자립의 촉매제가 될지, 미국 AI 독과점 승리를 이끄는 승부수가 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 대형 고객사’ 알리바바도 AI 자체 칩 개발

캠브리콘·화웨이 등 기술 자립 속도…거세지는 ‘中 굴기’

최근 엔비디아 의존 탈피를 꾀하는 중국 기업은 알리바바뿐이 아니다. 화웨이도 올해부터 전용 공장에서 AI 반도체를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관련 공장을 2곳 더 추가로 가동하기로 했다. 신생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캠브리콘은 중국 내에서 엔비디아의 대체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며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8% 급증한 28억 8000만 위안(약 561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또 다른 신생 AI 기업인 메타엑스도 올 7월 H20을 대체할 수 있는 신형 칩을 공개하고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메타엑스의 반도체는 H20보다 전력 소모량이 많은 대신 메모리 용량은 더 크다.

중국 정부도 기업들의 기술 개발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부터 이미 지난 3월 중국발전포럼(CDF)에서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등 민간 기업인들을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불러 모아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중국은 올초부터 전국 AI 데이터센터에 자국산 반도체를 50% 이상 사용하도록 하는 의무화 조치까지 내렸다. 지난해 3월 상하이가 먼저 시작한 정책을 다른 지역에도 도입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몽골과 광둥성 등 전국에 500개 이상의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 국무원은 최근 AI 발전 로드맵을 공개하고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시스템 보급률을 2027년 70%, 2030년 9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선보였다. 2035년까지 스마트 경제·사회 발전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WSJ는 “중국 반도체 회사와 AI 개발자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체 개발 기술 무기고를 구축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H20 수출을 다시 허용했음에도 중국 정부가 보안 위험을 이유로 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기업들이 대체품을 내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흔들리는 엔비디아 투심…확산하는 올트먼 ‘美 AI 거품론’

중국의 AI 반격이 거세지자 뉴욕 증시의 투자 심리도 연일 흔들리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알리바바의 자체 AI 반도체 개발 소식에 지난달 29일 3.32% 급락한 데 이어 2일에도 1.95% 주저앉았다. 엔비디아가 무너지다 보니 나스닥종합지수도 2거래일 연속 내렸다.

엔비디아를 둘러싼 월가의 불안 심리는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거품론’으로 증폭됐다. 지난달 18일 CNBC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근 기자들과 저녁 자리에서 만나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하면서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올트먼 CEO는 또 “미국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며 “추론 능력은 중국이 아마 더 빨리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서도 “내 직감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는 당시 올트먼 CEO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7일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 시장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올해 약 500억 달러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00억 달러라면 매년 50%씩 성장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다독였다.

삼성·SK·TSMC 中공장에도 美장비 반입 금지…미중 관세휴전 판도 ‘흔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꺾기 위한 더 강한 제재를 걸고 나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TSMC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반입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이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장비 반입 권한을 철회했다. 중국 다롄의 인텔 법인을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 반도체 기업만을 겨냥한 조치다.

외교가와 월가에서는 중국이 AI 반도체 자립 수준을 높일수록 미중 무역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휴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이 중국의 희토류와 미국 반도체 기술인 까닭이다. 미국이 충분한 자체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만 엔비디아 H20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내밀 카드도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10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90일 간 관세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씩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췄다. 이후 6월 9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각각 완화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오는 11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④ SK하이닉스, 최첨단 EUV 장비 달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질주 (조선 김성민 기자)9p

SK하이닉스는 3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최신 EUV 노광 장비인 양산용 ‘하이 뉴메리컬애퍼처(NA) EUV’를 경기 이천 반도체 공장에 반입했다고 밝혔다. 하이 NA EUV 장비는 기존 EUV 장비보다 더 많은 빛을 모을 수 있어 해상도를 크게 높인 차세대 노광 장비(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장비)다.

이번 첨단 장비 반입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도체 미세 공정 경쟁에서 SK하이닉스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반도체 업체들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만 적용하던 EUV 기술을 D램 반도체 생산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급 4세대 D램 공정에 EUV를 처음 도입했고, 이를 확대해 왔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회로를 더 정밀하게 그릴수록 웨이퍼당 칩 생산량이 늘어나고 전력 효율과 성능도 개선된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도입하는 하이 NA EUV 장비는 삼성전자, 인텔, TSMC 등이 보유한 연구·개발용 장비에서 한발 더 나간 양산 전용 장비다. 기존 EUV 장비보다 40% 향상된 광학 기술로 1.7배 더 정밀한 회로 형성이 가능하고, 2.9배 높은 집적도를 구현할 수 있어 ‘꿈의 장비’라 불린다.

네덜란드의 ASML만 만들 수 있고, 연간 생산량은 5~6대 정도다. 가격은 대당 5000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도입한 장비의 뛰어난 생산성과 해상도로 미세화의 벽에 부딪힌 D램 메모리 생산 한계를 극복하고 미세 공정 경쟁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EUV 공정을 단순화하고 차세대 메모리 개발 속도를 높여 제품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라고 했다.

광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2분기 연속 D램 세계 1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는 기술력을 강화하며 HBM 시장을 장기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D램 기술력을 높이면, D램을 여러 개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HBM 기술력도 덩달아 향상되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하이닉스의 최첨단 EUV 장비 도입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HBM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 있는 차별화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전문가 입을 빌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반입 금지 조치로 인해 CXMT 같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HBM 개발에 있어서 3~4년 뒤져 있다”고 보도했다

⑤ 인도, 첫 국산 반도체 칩 '비크람 32비트 프로세서' 생산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12p

모디 총리 "올해 안에 상업용 반도체 칩 생산 개시될 것"

반도체 글로벌 허브를 추구하는 인도가 첫 국산 반도체 칩을 생산했다고 인도 매체들이 전했다.

3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노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미콘 인디아 2025' 콘퍼런스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첫 국산 반도체 칩 '비크람 32비트 프로세서'와 4개 실험용 칩을 전달했다.

바이슈노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글을 통해 비크람 32비트 프로세서 등의 생산은 인도 반도체 여정의 변곡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 전 모디 총리의 비전에 따라 정부 산하기관 '인디아 세미컨턱터 미션'을 출범시켰다면서 "우리는 3년 반 만에 세계가 인도를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인도에선 반도체 공장 5곳이 빠른 속도로 건설되고 있다고도 했다.

비크람 32비트 프로세서는 인도 정부 산하기관인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반도체연구소(SCL)가 ISRO 내 우주연구소인 '비크람 사라바이 우주센터'와 협업해 개발했다.

공식명이 'VIKRAM3201'인 이 칩은 발사체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이번 행사에서 인도 6개 주(州)에서 180억 달러(약 25조8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10개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인도에서 만든 반도체가 세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업용 칩 생산이 올해 안에 시작될 것"이라며 "이는 인도가 반도체 부문에서 얼마나 빨리 나아가고 있는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⑥ TSMC 첨단 반도체 패키징 투자에 '신중 모드',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요 반영 (김용원 기자 Businesspost)13p

대만 TSMC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첨단 패키징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수요 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장에서 한동안 TSMC가 독점적 지위를 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 축소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3일 “TSMC의 CoWoS 패키징 수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첨단 패키징 사업 확장에는 다소 신중한 태도가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TSMC는 CoWoS 기술을 유일하게 상용화한 기업이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첨단 반도체 패키징 사업에서 이익률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TSMC가 패키징 설비 증설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공급 과잉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디지타임스는 2023년 인공지능 ‘붐’이 시작된 이래 CoWoS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주된 원인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TSMC의 설비 투자가 다소 보수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향후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디지타임스는 “TSMC는 사업 확장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시장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⑦ 10만명 줄어든 日반도체 인력…대학들 전문가 양성 '총력' (한경 김일규 기자)15p

TSMC 인근 구마모토대
작년 '반도체학과' 설립
홋카이도대-도호쿠대
반도체 분야 교육 협력

일본 대학의 반도체 인재 양성은 북단 홋카이도대부터 남단 구마모토대까지 전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산업 부활을 위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우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30년에는 연간 반도체 전문가가 수백 명씩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반도체산업 종사자는 2000년 약 24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0년대 중반에는 약 14만 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규슈 구마모토 진출과 일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의 홋카이도 공장 설립 등에 힘입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10년간 일본 반도체 업체는 최소 4만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비 기업과 해외 메이커까지 포함하면 10만 명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라피더스가 공장 가동을 시작한 홋카이도에서도 반도체 산·학·관 컨소시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도체 분야 교육·연구가 취약했던 홋카이도대는 빠른 속도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전통의 강자인 도호쿠대와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는 등 인재 양성 노하우를 쌓고 있다. 홋카이도대는 2030년까지 현재의 세 배인 180명 이상을 반도체 인재로 키울 계획이다.

1986년 일본 대학 최초로 반도체 클린룸을 갖춘 도호쿠대는 제조라인까지 구축해 공정 전체를 이해하는 인재를 기르고 있다.

⑧ '반도체 핵심' 웨이퍼 소재 0% 관세 검토…美 반도체 압박 선제 대응[Pick코노미] (서경 조윤진 기자) 16p

■수입소재 8종에 0% 할당관세

트럼프 "100% 관세" 예고 속

탄소복합재 등 신규지정 검토

반도체 가격경쟁력 강화 나서

정부가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할 때 쓰이는 주요 수입 소재들의 관세를 내년에 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산 반도체에 100%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국내산 반도체의 기초 원가 경쟁력을 높여주겠다는 목표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도가니, 탄소복합재(CCM), 그라인딩휠 등 총 8종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용 소재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과세 당국인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기존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었던 석영유리기판 등에 더해 반도체 웨이퍼용 소재에도 세금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

웨이퍼는 고순도 실리콘을 초고온 도가니에서 녹여 원기둥처럼 생긴 잉곳을 만든 뒤 이를 디스크 모양으로 얇고 평평하게 잘라 만드는 반도체 원판이다. 웨이퍼 기판 위에 각종 공정을 거쳐 회로를 새긴 뒤 잘라내고 패키징 공정을 거치면 최종 반도체가 만들어진다. 반도체는 워낙 공정이 복잡해 각 단계마다 수없이 많은 소재가 필요한데 이번에는 특히 웨이퍼 생산과정에서 잉곳을 갈아내거나 깨끗이 닦아내는 소재들에 대해 관세 부담을 낮춰주기로 한 것이다.

오늘의 주요 뉴스

Ⅰ. 진공, 반도체 D램, 낸드 플래시 등 관련

① AI혁신 이끌 첨단 반도체기판…삼성전기·LG이노텍 ‘KPCA 쇼’ 맞대결 (중앙 이가람 기자) 19p

삼성전기 'KPCA 쇼 2025' 부스. 사진 삼성전기

국내 양대 전자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첨단 반도체 기판 기술로 맞붙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등의 분야에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기판의 중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반도체의 미세회로 구현, 내구성 강화, 두께 슬림화 등이 모두 기판 기술에 달렸기 때문이다.

양사는 3일부터 5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인쇄회로기판(PCB) 및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KPCA 쇼 2025)'에 참가해 차세대 기판 기술과 제품을 전시한다. 22회째를 맞은 KPCA 쇼는 첨단 반도체 기판에 특화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올해는 국내외 24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삼성전기는 최고성능(하이엔드) 패키지기판을 앞세웠다. 전시회에선 ‘어드밴스드 패키지 기판 존’과 ‘인공지능(AI) & 전장 패키지 기판 존’ 2개의 테마 부스를 마련했다. 일반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 대비 면적을 10배 이상 늘리고, 내부 층수는 3배 이상 구현한 하이엔드급 AI·서버용 기판을 선보였다. 삼성전기 측은 “국내 유일 서버용 FCBGA 양산 기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② 삼성전기는 유리 vs LG이노텍은 구리…차세대 반도체 기판 맞불 (한경 박의명 기자)21p

PCB·반도체 패키징 산업전 참가

③ 브로드컴, 시스템반도체 130억 규모 상생기금 조성…동의의결 확정 (ZDNET KOREA 주문정 기자)22p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 등에 자사 시스템반도체 부품만 사용 요구 금지 등

브로드컴이 중소 시스템반도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30억원 규모 상생기금을 조성한다. 또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 등에 자사 시스템반도체 부품만 사용하도록 하지 않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브로드컴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관련한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④ 씨엠티엑스 "세계 양대 반도체 회사 뚫었다" (한경 민지혜 기자)23p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

실리콘 부품·소재 국산화
대만·美·싱가포르 등에 공급
수출액 매년 2~3배씩 증가

반도체 폐기물 재생 사업 진출
"연내 상장…2030년 매출 1조"

“미국과 대만 반도체 회사에 납품을 시작해 2030년까지 연매출을 1조원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씨엠티엑스의 박성훈 대표는 경기 화성 동탄사무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향후 목표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실리콘 소재부터 부품 가공, 재생까지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한 국내 회사는 씨엠티엑스가 유일하다”며 “부품 국산화에 이어 소재 안정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제부터는 성과를 낼 시기”라고 강조했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웨이퍼 식각(에칭) 공정에 쓰이는 실리콘전극과 실리콘링을 생산하는 회사다. 실리콘전극은 플라스마를 균일하게 형성해 웨이퍼상의 미세 패턴을 정밀하게 깎는 역할을 한다. 실리콘링은 플라스마가 웨이퍼 전면에 고르게 분포되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박 대표는 반도체 장비 업체 우창정밀과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파크를 거친 뒤 2013년 씨엠티엑스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반도체 부품 중 사파이어 소재를 쓰지 않는 부품을 모두 사파이어로 대체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했다”며 “2017년 첫 양산 제품을 판매했지만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실리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부품으로 처음 성과를 낸 건 2022년 국내 대형 반도체 회사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면서다. 박 대표는 “2022년 181억원에서 2023년 686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한 건 국내 유력 반도체 기업에 실리콘링의 한 종류인 특수링을 판매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에도 핵심 부품인 실리콘전극과 실리콘링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Ⅱ. 디스플레이, OLED, 제4차 산업 등 관련

① 삼성, '두 번 접는' 폴더블폰 5만대로 시장 노크 (전자 김영호 기자)25p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두 번 접는 OLED '플렉스G'.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5만대 가량 출하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형태(폼팩터)의 스마트폰인 만큼 소량 생산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5만대 이상 생산하기로 하고 관련 소재부품 업체들과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제품은 이르면 내달 공개될 예정이다. 생산 일정을 감안하면 11월 출시가 예상된다.

5만대는 단일 모델임을 감안해도 많지 않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처음 선보인 폴더블폰(갤럭시 폴드)도 50만대를 계획했었다.

삼성이 5만대를 계획한 것은 시장에서 새 폼팩터를 시험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화면을 두 번 접는, 즉 기존에 볼 수 없던, 사용법이 낯선 스마트폰인 만큼 얼리어답터 등 수요가 한정돼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또 신기술 도입으로 생산 단가 인상이 불가피해 판매를 보수적으로 예측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7월 출시 이후 순항하고 있는 '갤럭시Z 폴드7'과의 충돌도 피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폴드7이 판매가 원활한 데,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대량으로 출시할 경우 기존 제품 수요를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한정 판매 형태를 추진한다는 풀이다.

② LG디스플레이 "한낮도 영화관 수준 화질" 업계 최초 4세대 OLED '완벽 재현' (서경 구경우 기자) 26p

AI챗으로 요약

500룩스 환경에서 원본 95% 재현;LGD, 세 가지 검증 최초로 획득해

UL 솔루션즈 '완벽한 콘텐츠 재현력' 검증을 획득한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는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한낮의 거실 밝기 수준인 500 룩스(Lux) 환경에서 '완벽한 콘텐츠 재현력' 검증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완벽한 콘텐츠 재현력' 검증은 주변 환경이 밝을 때(500Lux)에도 색과 휘도 등 원본 콘텐츠의 영상 정보를 가장 완벽하게 재현하는 디스플레이가 획득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인증 기관인 'UL 솔루션즈'에서 4세대 OLED 패널이 4K 영상(약 830만 픽셀) 기준 원본 영상의 95% 이상을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인정받았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OLED 패널은 외부 빛이 차단된 영화 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을 한낮의 거실에서 완벽한 수준으로 재현했다.

③ LG전자, ‘프리즈 서울 2025’서 OLED TV로 단색화 거장 故 박서보 화백 작품 전시한다 (조선비즈 전병수 기자)28p

LG전자가 '프리즈 서울 2025'에서 한국 단색화 거장 故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LG 올레드 TV의 독보적인 화질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프리즈 서울 2025가 진행되는 서울 코엑스에 마련된 'LG OLED TV 라운지' 전시장 입구 전경./LG전자 제공

LG전자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5’에 4년 연속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가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故 박서보 화백의 대표작품인 ‘묘법(描法, Ecriture)’ 연작 회화(繪畫) 8점과 이를 재해석해 LG 올레드 TV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 기술 개발/R&D 등 관련

① 정부, 화재참변 대책 수립… 김 총리 “내년 소방 R&D 예산 65% 증액” (조선비즈 세종=이주형 기자)29p

정부 제3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개최

② 애플 AI '인재 유출' 가속화, 핵심 신사업인 로봇 기술 전문가도 메타로 이직 (김용원 기자 Businesspost)30p

애플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담당하던 핵심 인력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이러한 인재 유출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애플이 주요 신사업으로 점찍은 로봇공학 기술 전문가도 메타로 이직을 결정하면서 인공지능 경쟁에서 더 큰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블룸버그는 3일 “애플 인공지능 인력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며 “조직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애플에서 로봇공학 분야 AI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던 장지엔을 최근 로보틱스 스튜디오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의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연구조직에서 자동화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다.

애플은 현재 로봇을 차세대 핵심 신사업으로 설정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조 공장과 유통점에서 활용되는 로봇, 가정용 로봇 등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사실상 주도하던 주요 인재가 회사를 떠나면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③ "AICT 기술 개발 확대"…KT, 서울대·카이스트와 산학 공동 연구 추진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32p

KT, 서울대학교·카이스트와 사업 연계 가능한 핵심 AI 기술 오픈 R&D 협력

KT는 서울대·카이스트와 각각 산학 공동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개발 협력 확대를 위한 킥오프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서울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열렸으며, 양 기관의 교수진과 연구진 총 1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1년 간 협력을 이어갈 연구 과제 공유와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산학 공동 연구는 KT가 추진하는 전략적 오픈 연구개발(R&D)의 일환으로 기존 산학 협력의 범위를 서울대와 카이스트로 확장해 더욱 심화된 협력 모델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장기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AICT 사업과 직결될 수 있는 자율형 에이전트, 책임있는(Responsible) AI, 피지컬(Physical) AI,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 추론 효율화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KT는 AI 핵심 기술의 내재화와 역량 강화는 물론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성과 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④ 실리콘밸리 진출하는 LG CNS…직접 AI·로봇 만든다 (ZDNET KOREA 남혁우 기자)33p

실리콘밸리에 AI·로봇 R&D기지 설립…글로벌 기술 주도권 확보 나서

LG CNS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AI와 로봇 소프트웨어(RX) 전담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운다.

에이전틱 AI,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등 미래형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글로벌 협업과 디지털 전환(DX) 사업 확장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로보틱스 중심의 R&D 전략기지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번 R&D센터는 단순한 기술 개발 공간을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기술의 실증과 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중장기 거점으로 설계됐다.

⑤ UNIST, 암세포 DNA만 골라서 '싹뚝' 새 유전자가위 항암기술 개발 (울산신문 민창연 기자) 36p

암세포 DNA에만 있는 돌연변이를 잘라내 암세포를 죽이는 유전자가위 항암 기술. UNIST 제공

암세포의 DNA만 골라 잘라 죽이는 유전자 가위 항암 기술이 새롭게 개발됐다.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 연구팀은 암세포 DNA의 이중 나선 중 한 가닥만 잘라도 세포를 죽일 수 있는 유전자 가위 항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유전자 가위 항암 기술은 암세포 DNA에 축적된 돌연변이를 CRISPR 가위로 잘라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방식이다.

UNIST, PARP단백질 억제제 함께 사용
연구진은 2022년 이 기술을 처음 제시했지만 암세포에 치명상을 입히려면 20개 넘는 가위를 한꺼번에 넣어 DNA 이중 나선을 끊어야 했다. 이는 가위 전달이 까다롭고 정상 부위까지 손상시킬 위험이 컸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DNA 이중 나선 중 한 가닥만 잘라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유전자 가위도 단 4개만 필요하다. PARP 단백질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DNA의 이중 나선을 모두 절단하는 방식과 단일 가닥만 절단하는 방식 비교. UNIST 제공

유전자 가위 덜 쓰고 독성도 크게 줄여

PARP는 단일 가닥 절단을 복구하는 단백질로 PARP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단일 가닥 절단이 이중 가닥 절단으로 진화하게 되는 원리다.

PARP 억제제는 부작용 적은 표적 항암제지만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난소암, 유방암 환자에게만 듣는다. 유전자 가위와 PARP 억제제를 함께 쓰면 이 변이가 없는 암종도 PARP 억제제로 죽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물 모델에서 치료 효과 검증. UNIST 제공

방사선 치료 효과 향상 부문 적용 가능성
주 교신저자인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조승우 교수는 "가위 전달 과정의 복잡성과 세포 독성을 크게 줄여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인 연구이자 표적항암제인 PARP 억제제의 적용 범위를 넓힌 결과"고 설명했다.

실제 유전자 가위와 PARP 억제제를 대장암 환자 암세포로 만든 오가노이드 조직에 투여하자 성장이 억제됐다.

이 기술은 기존 방사선 항암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쓸 수 있다.

방사선은 암세포 DNA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의 DNA까지 해치는 한계가 있는데 유전자 가위 치료와 병행하면 단독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은 수준의 저용량 방사선만으로도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었다. 

⑥ 체내 삽입 가능 신축성 반도체 개발…인체-전자 완전결합 잠재력 확인 (전자 이인희 기자)38p

생체삽입형 유연 전자소자용 신축성 반도체 및 논리회로. (오진영 교수)

의료용 고무와 유기 반도체의 결합을 통해 체내 삽입이 가능한 생체친화적 신축성 반도체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오진영 경희대 교수 연구팀과 방석호 성균관대 교수 연구팀이 의료용 고무와 유기 고분자 반도체 나노섬유를 가황 공정으로 융합해 생체친화적 신축성 반도체와 임플란트형 유기 전계효과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개발된 반도체는 의료용 등급 탄성체를 적용해 국제 기준 생체적합성을 충족하고, 체내 조직과의 기계적 불일치를 최소화했다. 또 은-금(Ag-Au) 이중 금속 전극을 도입해 체액 환경에서 부식 없이 안정 동작이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해당 반도체를 기반으로 트랜지스터를 제작하고, 전자기기 기본 구성 요소인 논리회로와 능동 매트릭스 어레이를 구현했으며, 섭씨 37도 체액 환경에서 안정성도 입증했다.

체외 세포 실험에서는 사람 진피섬유아세포 생존율·이동성·유전자 발현과 대식세포 염증반응에 부정적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 국내/외 주요 산업기업 등 관련

① 美관세 피해기업에 내년까지 정책금융 172조·5대금융 95조 푼다 (DT 주형연 기자)39p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미국 관세대응 정책금융-금융지주 간담회에서 금융감독원,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부기관장 및 5대 금융지주 CSO 등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품목과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금융업계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국내 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년까지 총 267조원 규모의 정책·민간금융 지원이 이뤄진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내년까지 총 95조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도 172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금융지주와 정책금융기관 등을 소집해 미국 상호관세 부과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관세 위기에 대응해 내년까지 총 172조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이미 63조원이 공급됐다.

지원 분야는 경영애로 해소(36조3000억원), 수출 다변화(33조3000억원), 산업 경쟁력 강화(91조5000억원), 사업재편 기업 지원(11조원) 등 4대 분야다.

관세 피해 중소·중견기업에 긴급 경영 자금을 지원하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위기대응지원 특별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② LG엔솔, 벤츠와 15조 규모 초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 (전자 정현정 기자)41p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규모가 용량 기준 100기가와트시(GWh), 금액으로는 약 15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 공급이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총 107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은 총 2건으로 미국에 총 75GWh 규모 배터리를 2029년부터 2037년까지, 유럽 지역에 32GWh 규모 배터리를 2028년부터 2035년까지 공급하는 내용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고객사와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계약 제품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회사가 맺은 46시리즈 공급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100GWh는 전기차(70kWh 기준)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배터리 가격이 kWh당 90~110달러 선에서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계약 금액은 15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③ 한국인, 이 나라 사람보다 빨리 늙는다…노화 앞당긴 뜻밖의 요인 (조선 김자아 기자)42p

거주하는 국가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불안정, 대기 오염 등이 인간의 노화를 앞당기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뉴욕포스트,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더블린 트리니티대 국제뇌건강연구소(GBHI)는 세계 40개국 약 16만명을 대상으로 엑스포솜(Exposome) 분석 틀을 활용해 사회·정치·환경 요인이 노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엑스포좀은 노출(exposure)과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개인이 일생 동안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들의 총합을 뜻한다. 식단이나 생활방식, 독소, 스트레스 같은 외부적 요인들이 신체 내에 일으키는 생물학적 반응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의 실제 나이와 건강 상태, 인지 능력, 교육 수준, 신체 기능, 심혈관계 위험 요인 등을 종합해 예측한 나이와의 차이를 ‘생체·행동 연령 격차(BBAG)‘로 계산했다. 이 격차가 클수록 노화가 빨라진 것으로 연구진은 평가했다.

분석 결과 북유럽 국가에서는 젊고 건강한 노화가 발생해 ‘건강한 노화’를 주도했다. 덴마크와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반면 이집트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노화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인의 예상 생물학적 연령은 실제 ​​연령보다 평균 4.85세 더 높았으며, 남아프리카인도 실제 연령보다 평균 4세가량 더 높았다.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도 노화가 빠른 나라로 꼽혔다.

한국과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아시아 4개국은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보다 노화 속도가 느리지만, 북유럽 국가보다는 노화가 빨랐다.

연구진은 노화를 앞당기는 핵심 요인으로 ▲대기질 악화 등 물리적 환경 변화 ▲경제 또는 성별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조건 ▲정치 참여 제약이나 민주주의 약화 등 정치적 조건 등을 꼽았다.

연구를 이끈 아구스틴 이바네스 GBHI 교수는 “대기 오염과 정치 불안, 불평등은 사회뿐 아니라 개인의 건강 자체를 바꾼다”며 “뇌 건강을 개인 책임으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 환경과 사회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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